[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타구니가 볼룩’ 탈장, 방치하면 응급질환 될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타구니가 볼룩’ 탈장, 방치하면 응급질환 될 수도!
  •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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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얼마 전 병원에 온 한 보호자의 이야기다.

“우리집 강아지 똥똥이는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잠도 늘고 활동성도 떨어지고 근육도 약해진 것 같아요. 최근엔  사타구니 쪽에 몰캉몰캉한 덩어리가 생겼어요. 종양인가 싶어 병원에 데려가야지 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 없어졌더라고요. 그런데 저녁에 다시 생긴 게 아니겠어요?

이틀 정도 지나니 덩어리가 딱딱해졌어요. 똥똥이는 물만 마셔도 토하고 설사엔 피까지 섞여 나왔어요. 너무 걱정돼서 동물병원에 가보니 서혜부탈장이라는 질환이고 탈장구멍에서 장이 나와 압박돼 괴사가 의심된다고 하네요. 우리 똥똥이는 괜찮은 걸까요? 처음에 이상한 덩어리가 튀어나왔을 때 빨리 동물병원에 갈 걸 너무 후회돼요.“

서혜부탈장은 어느 나이든 발생할 수 있다. 전형적으로 사타구니에 부드러운 경도의 이상구조물이 튀어나온다고 하면 서혜부탈장을 의심해야한다. 보통은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장일부나 방광일부, 혹은 대부분 지방만 순간적으로 나왔다가 들어갔다 한다. 그러다가 복압이 증가하거나 나이가 들어 근육이 더 약해지면 탈장구멍을 통해 순간적으로 많은 장과 지방이 튀어나온다. 이것이 다시 들어가지 못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튀어나와버린 장과 지방은 혈행장애로 인해 괴사가 진행된다. 1~2일 만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응급질환에 해당한다. 될 수 있으면 발견하고 나서 최대한 이른 시간에 서혜부탈장을 교정하는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오랫동안 아무 문제 없던 탈장이라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장괴사(장이 환납 안 될 경우), 배뇨장애(방광이 환납 안 될 경우) 등과 같은 응급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탈장구멍으로 튀어나온 조직을 다시 복강으로 들어가게 해주고 탈장구멍을 막아주는 것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단 탈장이 발생하거나 악화하는 이유가 대부분 노화이기 때문에 이미 발생한 탈장부위 외에 다른 곳에도 언제든 탈장이 생길 수가 있으니 추적조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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