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명 중 5명 우울증...10년 새 2배 증가
국민 100명 중 5명 우울증...10년 새 2배 증가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1.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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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교수, 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

우리나라 국민 100명 중 5명 이상은 우울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30일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약 100만명 이상의 진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용욱·조민우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각 병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 101만 여 명의 임상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2002년에는 우울증 환자가 전체 표본 대비 약 2.8%였으나 2013년에는 약 5.3%로 2배 가까이 유병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코호트방법이 적용된 대규모 빅데이터 분석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간 국내 우울증 유병률에 관한 연구는 표본집단이 잡아 대표성을 띠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그간 3%로 5%가 넘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비슷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20·30대의 약 2.7%가 우울증이 있는 반면 40·50대는 약 5.7%, 60·70대는 약 13.9%,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을 가진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자살률이 약 3.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민우 교수는 “전체 표본집단 대비 우울증을 새로 진단받는 환자들의 비율은 매년 비슷했지만 전체 유병률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울증이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용욱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불면증이 있거나 2주 이상 무기력함이 지속되는 등 우울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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