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저하에 우울감까지?”…치매 조기검진 받아야
“기억력저하에 우울감까지?”…치매 조기검진 받아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2.02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스로 인지능력 떨어졌다 생각하는 ‘주관적 인지기능저하’
치매위험, 주관적 인지기능저하 시 1.38배↑·우울증상 동반 때 1.5배↑
명우재 교수 “치매조기검진뿐 아니라 우울증도 적극 치료해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2일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 연구팀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낄수록 치매위험이 증가하고 우울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주관적 인지기능저하’는 환자 스스로 인지능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해도 실제 검사를 했을 때 정상범주인 경우를 뜻한다. 이는 신체적·심리적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연스러운 기억력감퇴나 사소한 건망증에 대해 환자가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주관적 인지기능저하와 치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보고돼 주목받고 있다.

치매로 손상된 인지능력은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간 주관적 인지기능저하는 환자의 개인적인 느낌 외 뚜렷한 임상증상이나 검사 소견이 없어 간과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주관적 인지기능저하를 치매전조증상으로 보고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면 치매예방이나 조기치료의 발전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주관적 인지기능저하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에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57만9710명의 데이터가 사용됐다. 이번 연구는 국가 단위 대규모데이터를 분석해 주관적 인지기능저하 및 동반된 우울증상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별 ▲소득 ▲약물복용력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차단하고 객관적분석을 위해 조정위험비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66세에서 주관적 인지기능저하환자의 치매위험은 일반인 대비 38%나 높았다. 특히 우울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위험도가 50%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인지능력저하를 심하게 느낄수록 치매위험도 같이 상승했다. 이는 주관적 인지기능저하가 단순히 환자의 개인적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는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우울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치매 조기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치매에 걸린다고 생각해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오히려 우울증치료를 적극 받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한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신진연구지원사업의 성과로 국제저널 ‘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