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하던 심장이 점점 지쳐간다?…정체는 ‘심부전’
‘팔팔’하던 심장이 점점 지쳐간다?…정체는 ‘심부전’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2.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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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숨차고 부종있는 고령층이라면 꼭 병원 방문
급성기증상치료뿐 아니라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 필요
충분한 수분섭취·적절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해야
심부전(심장기능상실)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병, 심근 및 판막질환 등의 원인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 증상은 ▲부종 ▲피로감 ▲운동기능저하 등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부전(심장기능상실)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당뇨병, 심근 및 판막질환 등의 원인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 증상은 ▲부종 ▲피로감 ▲운동기능저하 등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두근두근’거리는 심장은 하루에 10만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이렇게 ‘열일(열심히 일)’하던 심장도 점차 힘이 없어진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까지 몰려올 때가 있다. 이는 심장이 우리 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심부전’의 증상인데 심부전은 ‘심장기능상실’로 불리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2만1159명에서 2019년 14만2079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10명 중 6~7명에 달하는 만큼 심부전은 무엇보다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 나타난다면 주저 말고 진단받아야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부종’이다. 건강한 사람과 함게 걸을 때 숨이 차 따라가기 어렵거나 일상생활 시 조금만 심하게 움직여도 물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심부전을 의심해야한다. 특히 심장이 충분히 수축이완을 하지 못하면 ▲부종 ▲피로감 ▲운동기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불면증, 복수, 소화불량뿐 아니라 낮보다 밤에 더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일 고령층인데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 심부전의 원인과 증상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과 진찰, 검사결과를 종합한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1차 스크리닝을 위해 심전도와 엑스레이검사가 진행되고 가장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 심장구조·기능크기를 살피는 심장초음파검사가 활용된다. 

■고령층일수록 생기기 쉬운 심부전 원인질환 

심부전은 다양한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데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근 및 판막질환 ▲심방세동▲당뇨병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심장에 부담이나 손상을 줘 펌프작용효율을 떨어뜨리고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들이다.

전문가들은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의료기술발전이 최근 심부전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고령일수록 심장기능이 약해지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원인질환이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증 같은 혈관질환을 겪고도 생존하는 환자가 늘었는데 이미 괴사한 심장근육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심부전환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부전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2019년 기준) 중 60세 이상이 약 86%에 달했다. 이처럼 심부전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이다.  

나진오 교수는 “짠 음식 피하기, 수분섭취, 적당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로 심부전 관리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진오 교수는 “짠 음식 피하기, 수분섭취, 적당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로 심부전 관리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조기치료와 꾸준한 관리만 하면 일상생활 문제없어 

심부전증상이 나타났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조기에 치료만 잘한다면 쉽게 증상이 조절되고 금세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좋아졌다고 약물복용과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심부전은 급성기증상치료와 치료 후 기존 원인질환에 대한 장기적치료도 함께 이뤄져야한다. 급성기 쇼크상태나 심한 호흡부전상태라면 곧바로 약물, 산소치료, 기계적 순환보조·호흡보조를 행한다. 특히 만성기에는 증상조절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약물을 사용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최진오 교수는 “심부전이 곧장 생명에 위협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충분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좋아질 수 있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만일 약물치료가 어렵고 회복가능성이 없는 말기심부전환자라면 심장이식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부전은 진행성질환이어서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때문에 짧은 기간에 해결하려하기보다 오랜기간 지속적 관리를 목표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최적치료법과 증상완화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진오 교수는 “심부전 의심증상이 나타나도 많은 환자들이 노화나 컨디션저하로 치부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노령층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짠 음식 피하기, 수분섭취조절, 적당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을 가진다면 건강상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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