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 멈출 ‘심리방역 9계명’ 기억하세요
혐오와 차별 멈출 ‘심리방역 9계명’ 기억하세요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0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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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장기화에 따라 정신적 고통도 깊어지고 있다. 이를 타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표출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방법을 찾아 해소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우울증을 일컫는 ‘코로나블루’라는 용어가 등장한데 이어 짜증과 분노에 찬 ‘코로나레드’, 생에 대한 좌절감까지 느끼는 ‘코로나블랙’까지 생겨난 상태다.

우울과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타인에 대한 혐오를 쉽게 이끌어낸다. 이미 우리는 올 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주민, 성소수자 등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정당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하지만 혐오와 차별의 정서는 감염병을 이겨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염위험이 있는 이들을 숨어버리게 하고 가짜정보들은 혐오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면서 올바른 방역을 방해할 뿐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물리적 방역뿐 아니라 나쁜 감정을 물리칠 심리적 방역까지 단단히 해야하는 이유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의 도움말로 현명한 심리방역 방법을 알아봤다(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참고). 불분명한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인에 대한 미움을 멈추는 것이 핵심이다.

■‘불안’이라는 감정 인정하기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까 걱정돼 온갖 애를 쓰는 당신. 유난일까 생각하겠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좋다. 불안도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 중 하나의 감정이다. 억지로 불안을 숨기거나 애쓰려다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내가 불안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올바른 취미생활로 해소하려 노력하자. 

■타인에 대한 혐오 멈추기

코로나19가 완치된 이후에도 사회의 낙인과 편견으로 생활 복귀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또 특정 집단을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근거 없는 비난을 쏟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가 당면한 문제다. 감염병을 이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신뢰임을 깨닫고 혐오와 차별을 멈춰야한다.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할 방법 찾기

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외로움과 소외감을 겪는 이들이 많다. 그럴수록 상실감에 빠지기보다는 화상전화, SNS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적극 소통하도록 한다. 어쩌면 얼굴을 직접 마주할 때보다 진심을 말하는 것이 수월할 수 있겠다. 이참에 표현하기 어려웠던 소중한 마음을 전해보자.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

너무 많은 정보는 피로함을 낳는다. 공개된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고 코로나 19 속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또 검증되지 않은 가짜정보들에 휩쓸릴 위험도 커진다. 사소한 것들을 놓치려고 애쓰기보다 꼭 필요하고 검증된 정보만 얻도록 한다. 

■ 가치있고 긍정적인 활동하기

이번 코로나19사태로 감염병에 취약한 이들이 누구인지 여실하게 드러났다. 어려운 때일수록 도움이 절실한 곳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도록 하자.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자신에 대한 가치와 긍정, 인정받음을 중요시한다. 뜻깊은 일을 통해 보람을 느끼다보면 부정적인 감정은 어느새 사라져있을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 실천하기

재택근무, 원격학습 등으로 실내활동이 길어지면서 생활습관도 불규칙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필수적이다.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와중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한다.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 체크하기

몸이 조금만 아파도 감염된 것은 아닌지 지나치게 걱정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는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정도라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확실함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예기치 못한 코로나19의 발병은 세상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연구자료도 부족해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혼란에 휩싸이기보다는 스스로는 통제가능할 수 없음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일하기) 등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한다. 

서로를 응원하기

지금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모임을 자제하는 우리 모두가 훌륭한 영웅이다. 사회적 연대는 코로나19종식을 앞당긴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서로를 응원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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