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뷰티’를 경험하다...‘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
‘지속가능한 뷰티’를 경험하다...‘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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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티카 체험관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는 사전예약 없이 평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 주말은 휴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가 주요한 소비주체로 떠올랐다. 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고 환경,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물건을 사는 가치소비를 지향한다. 화장품 업계도 이러한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화장품 체험형매장’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간에 구현, 소비자의 경험을 이끌어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친환경 화장품브랜드 ‘아로마티카’가 운영하는 체험관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도 눈길을 끈다. 식물성원료 사용, 재활용 추구, 동물실험 금지 등 ‘지속가능한 뷰티’라는 아로마티카의 철학을 고객이 몸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재활용과정부터 원료까지...친환경제품이 탄생하는 과정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에 들어서기 전부터 밖에서 자연의 향기가 물큰하게 풍겼다. 아로마티카가 직접 우리는 유기농 찻잎과 갖가지 천연원물 때문이었다. 자연에 가장 가까운 제품을 만드는 아로마티카의 노력을 일찍이 향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에는 유리·플라스틱을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입장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거대한 재활용수거함. 고객이 다 쓴 화장품용기를 가져오면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단순히 뚜껑뿐만 아니라 화장품용기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금속, 유리, 플라스틱 등으로 분리해야한다. 특히 플라스틱도 페트, 폴리프로필렌 등 종류에 따라 배출해야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실천했던 재활용은 반쪽짜리에 불과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바로 옆에는 굵은 소금만 한 자잘한 알갱이들이 포대에 담겨있었다. 아로마티카의 용기로 만들어지는 재활용원료다. 분리배출된 유리, 플라스틱이 잘게 분쇄된 것이다. 이것들이 녹아서 성형을 거치면 새 용기로 탄생한다. 아로마티카가 이렇게 감축한 탄소배출량만 해도 올해 137톤이란다. 나무 2만 5000그루와 맞먹는 양이다.

분리배출부터 원료까지, 재활용이 이뤄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하니 제대로 실천해야겠다는 각오가 샘솟는다. 그런데 결의에 찬 기분을 금방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천장에 걸린 낡은 그물이다. 끊어질 듯 허름한 그물 안에는 한가득 플라스틱 쓰레기가 담겨 있었다. 

아로마티카 관계자는 이를 작품이라고 했다. 작품이라니. 환경운동연합이 바다에서 수거한 폐기물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해 만들었다는 설명을 끝까지 듣고 나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실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버려진 해양쓰레기는 2.6톤에 육박한다. 그 심각성이 실감나며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지게 된다.

아로마티카는 '리필존'도 운영하고 있다. 빈 용기를 가져오면 원하는 만큼 화장품을 담아 구매할 수 있다. 용기를 살균,소독해줘 위생 걱정도 줄어든다. 

마지막은 아로마티카의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원료를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아로마티카가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유기농 천연원물과 함께 추출법 5가지를 직접 볼 수 있다. 로즈마리, 티트리 같이 익숙한 식물은 물론 호로파, 갈바눔 등 다양한 원료들이 통에 담겨 있다. 뚜껑을 열면 본연의 향이 느껴지는데 여기서 누구든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재료 하나쯤은 발견하겠다 싶었다. 이것이 제품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경험과 소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영리한 설계다.

아로마티카의 천연원물과 증류추출, 용매추출 등 5가지 추출법을 직접 볼 수 있다.

무료로 유기농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좌석도 여유 있게 마련돼 있다.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SNS업로드용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겠다. 환경을 위해 가치 있는 소비를 하고 싶다면, 재활용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하우스 오브 아로마티카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꼭 그렇지 않아도 화장품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들러보자. 어느샌가 친환경 소비에 앞장서는 똑똑한 소비자로 변모해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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