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개선하니 마음도 치유…소방공무원 ‘수면심리치료’ 효과 톡톡
불면증 개선하니 마음도 치유…소방공무원 ‘수면심리치료’ 효과 톡톡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03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팀, 소방공무원 맞춤형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 개발
수면심리치료 전후 불면증·우울증·외상후스트레스 수치 감소 뚜렷
연구팀 “수면문제 개선, 우울증 등 정신건강문제 완화에도 도움”
기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국내 소방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다. 이는 업무능률저하는 물론, 개인의 삶의 질도 크게 떨어뜨려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상 긴장감 속에서 교대근무를 해야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뿐 아니라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기존 연구들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국내 소방공무원의 85.6%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으며 57.3%가 불면증을, 69.2%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유병률도 최대 37%로 알려졌다.

이러한 생활은 소방공무원의 업무능률저하는 물론, 개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소방공무원 맞춤형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이 이러한 문제들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팀,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원주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교실 안연순 교수는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을 경험하고 있는 39명의 경기 대전지역 소방관을 대상으로 소방공무원 맞춤형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 ‘FIT-IN’을 개발해 적용했다.

그 결과 치료 전 불면증이 있던 소방관수가 53.7%에서 치료 후 15.4%까지 감소했다. 또 수면 및 우울증 관련 개별검사 수치 역시 수면심리치료 전후 대비 불면증은 28.8%p, 우울증은 30.9%p,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특징인 악몽을 꾸는 경우도 37.4%p 경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불면증 등 수면문제 개선이 우울증 같은 소방공무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정신적문제를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번 연구에 적용된 수면심리치료프로그램 FIT-IN은 불면증을 위한 인지행동치료(CBTI)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CBTI는 수면제 없이 수면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1972년 미국에서 개발한 심리치료방법. 수면에 대한 잘못된 습관과 생각을 바꿔 수면개선효과를 보도록 하는 심리치료로 현재 미국수면학회에서는 수면제 사용 전 불면증 치료를 위한 1차 치료방안으로 권장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 CBTI를 활용해 집단상담 2회, 일대일 전화상담 1회 등 총 3회기로 구성된 소방공무원 맞춤형 프로그램 FIT-IN을 개발했다. 이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수면심리치료 프로그램으로 불면증 및 악몽개선을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업무능률과 향상과 삶의 질 증진을 목표로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잦은 외상사건 노출과 교대근무로 고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소방공무원들의 수면을 개선하는 것이 정신건강 증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수면문제를 방치하면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신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이번에 개발된 소방공무원 맞춤 수면심리치료가 현장에 널리 보급돼 보다 많은 소방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