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고양이 중성화수술, 옆구리 절개로도 가능하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고양이 중성화수술, 옆구리 절개로도 가능하다!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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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중성화수술을 꼭 해야 할까?’, ‘만약 한다면 언제 해야 할까?’ 고양이 보호자들이 항상 하는 고민이다.

암고양이는 대략 5~6개월령부터 성 성숙을 맞이하면 발정을 시작한다. 발정기에 몸과 얼굴을 여기저기에 비비거나 몸을 웅크리며 교미자세를 취하고 심하게 울기도 한다. 배란은 강아지와 다르게 짝짓기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래서 짝짓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10~14일 간격으로 발정이 반복된다.

고양이는 발정기에 가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이 때 교미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할 수 있고 다른 고양이와 싸워(발정기에는 예민한 상태이므로) 전염병에 걸리거나 외상을 입을 수 있다. 간혹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암고양이는 상상임신으로 유선에 이상이 생겨 유선염, 유선종양이 발생하기도 하고 자궁축농증이나 자궁내막염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암컷 고양이에게 중성화는 필수적이다.

고양이 중성화가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성화수술 후에는 대부분 호르몬불균형이 생길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대사이상 증상으로 비만이 되기 쉽다. 따라서 중성화수술 이후에는 절대적인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암컷 중성화수술은 배를 열어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암고양이 중성화수술은 두 가지 접근방법이 있다. 하나는 배 쪽 정중선접근법, 다른 하나는 옆구리접근법이다. 배 쪽 정중선접근법은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며 현재 국내에서 대부분 이 접근법을 사용해 수술한다. 옆구리접근법은 영국과 기타국가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며 필자는 이 접근법을 선호한다.

옆구리접근법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수술 후 상처를 멀리서도 식별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쉽기에 관리가 수월하다. ▲수술 후 관리소홀로 생길 수 있는 봉합부위터짐 상태에서도 배 쪽 정중선접근수술과 달리 내부 장기가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난소·자궁에 대한 접근이 정중선접근법보다 쉬워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절개부위가 비교적 좁다(이 장점은 옆구리접근법에 숙달된 수의사에 해당한다). ▲분만 후 중성화수술을 하는 암고양이는 유선에 상처가 없기 때문에 수유가 더 수월하다.

옆구리접근법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수술을 위해 수술부위인 옆구리 일부 털을 깎아야 해 털이 자랄 동안 미관상 예쁘지 않다. ▲샴과 랙돌 같은 종은 피부온도에 따라 털색이 변할 수 있어 수술부위의 털색이 다를 수 있다. ▲옆구리접근법을 모르는 수의사는 중성화수술여부 확인이 어렵다.

단 옆구리접근법은 임신한 고양이, 자궁충농증이나 자궁내막염으로 자궁이 커진 고양이, 12주령 이하의 고양이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성장하면서 생길 수 있는 성적인 스트레스, 산부인과적 질환, 발정 시 울부짖음으로 인한 소음 등을 고려한다면 중성화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참고로 고양이와 강아지의 암컷 중성화수술은 수컷보다 어려워 비용이 더 든다). 보호자는 중성화수술 방식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두고 고양이의 상태에 맞은 수술방법을 선택해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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