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결핵 발병률 OECD국가 중 1위...‘크리스마스씰’로 결핵퇴치 동참해요
우리나라 결핵 발병률 OECD국가 중 1위...‘크리스마스씰’로 결핵퇴치 동참해요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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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각국에서는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해 결핵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로 퇴치를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대한결핵협회).

1904년 겨울 덴마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수북이 쌓인 우편물을 정리하던 우체국 직원 홀벨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편물에 ‘크리스마스씰’을 붙여 보내도록 하고 그 수익금을 결핵환자들의 치료비로 쓰는 것이다.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홀벨의 소박한 발상은 전 세계로 퍼졌다.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에서는 결핵퇴치를 위해 크리마스씰을 발행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크리스마스씰의 주인공은 인기 캐릭터 '펭수'다. 오늘날 치료법이 확립되고 발병률도 낮아짐에 따라 결핵에 대한 경각심은 많이 옅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발생률 1위, 사망률 2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결핵은 취약계층에서 발병할 확률이 높아 여전히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기 매개 감염되는 결핵...65세 이상 환자 계속 증가 

결핵은 전염성이 높은 세균감염병이다. 결핵환자의 기침을 통해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보통 결핵균은 폐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한다. 영양상태가 불량하고 거주환경이 열악할 경우 결핵 발생위험은 25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최근 10년간 매년 약 3만3000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다. 매일 약 90명이 결핵에 걸린 셈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의 결핵 환자 비중은 지난 2001년 19.2%에서 지속 증가하면서 2019년 47.1%를 기록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노인 결핵환자의 3분의 2 이상은 잠복해있던 결핵균이 면역력 저하로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핵은 전염력이 높고 서서히 폐를 망가뜨리는 만큼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다.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단순 감기가 아닌 결핵을 의심해야한다. 또 ▲객혈 ▲흉통 ▲호흡곤란 ▲무력감 ▲발열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핵이 상당히 진행돼 다양한 장기에 침범할 경우 증상은 악화된다. 흔한 것이 흉통과 호흡곤란, 마른기침이 나타나는 ‘가슴막결핵’이다. 또 목 주변이 붓고 통증이 생기는 ‘림프샘결핵’, 설사, 혈변이 보이는 ‘장결핵’ 등이 있다.

결핵이 의심되면 결핵환자와 접촉 유무를 파악하고 흉부X선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결핵이 의심되면 가래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김준상 교수는 “결핵균이 확인되면 가능한 빨리 혈액검사 후 표준치료를 시작한다”며 “초기 검사로 진단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CT나 기관지내시경 등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핵은 일반보건용마스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씰 모금운동은 30억 원을 목표로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취약계층 결핵검진지원, 결핵환자 수용시설 지원, 결핵조사연구 등 결핵 치료와 예방에 쓰인다. 씰 외에도 열쇠고리를 비롯해 머그컵, 엽서 등 펭수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날 수 있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펭수와 함께 소중한 마음을 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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