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발성 vs 속발성…두 얼굴의 ‘생리통’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원발성 vs 속발성…두 얼굴의 ‘생리통’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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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매달 마주해야하는 고통 생리통. 대부분이 ‘이때만 잘 참아보자’는 생각이지만 이러한 일시적인 대처는 혹시 모를 건강문제를 놓치게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생리통은 다 같아 보여도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뉘며 각각 대처방법도 다르다. 특히 갓 생리를 시작한 아이들은 급작스런 몸의 변화에 두려움으로 가득 찬 상태다. 따라서 생리통이 있어도 억지로 참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생리통이 있어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참는 경우가 많다. 방치하면 학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모는 초경 후 아이가 생리통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원발성 생리통…호르몬분비에 따른 자연스런 증상

원발성 생리통은 생리 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런 증상이다. 생리할 때 나오는 프로스타글라딘이라는 호르몬이 자궁을 수축시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 보통 생리 시작 하루이틀 전이나 또는 생리 직후부터 시작돼 2~3일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속발성 생리통은 초경 시작 1~2년 후부터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아랫배 중간이 아프고 심한 경우 허리와 허벅지까지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오심, 설사, 두통, 피로감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이때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비마약성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생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진통제를 처음 복용하는 아이들은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진통제 복용이 조금 걱정된다면 아이들은 한의학적인 관리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함소아한의원 분당점 정보배 원장은 “생리통은 충분히 예방 치료가 가능한 증상이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도 계속 생리통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어릴 때부터 좋은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방에서는 불균형한 몸의 상태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아이의 몸 상태를 정확히 점검하고 알맞은 건강관리계획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기운이 부족하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리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아이 몸에 따뜻한 기운을 전달해 혈액순환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보배 원장은 “아이의 아랫배에 온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을 도와 생리통 완화에도 효과적”이라며 “또 척추와 골반이 틀어지면 자궁에 압박을 줘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올바른 자세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수상태도 자궁근육을 수축시켜 통증을 심하게 하기 때문에 평소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게 하고 특히 생리 중에는 수분을 빼앗아가는 콜라, 초콜릿 등은 피하게 할 것”을 당부했다.

성인에서 지속되는 생리통은 자궁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향후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생리통이 쉽게 진정되지 않거나 생리가 끝난 후에도 아랫배 통증, 골반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빨리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속발성 생리통…자궁내막증 등 원인질환 숨어있어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질환 등 어떤 원인질환에 의해 생기는 증상으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해야한다. 특히 원발성 생리통보다 발생연령이 높아서 성인 여성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속발성 생리통은 초경 수년 후 시작되며 생리 시작 1~2주 전부터 통증이 발생해 생리기간 내내 아프고 생리가 끝나고도 수일간 통증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30대 여성에서 심한 생리통이 지속된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봐야한다. 자궁내막증은 근육 내부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밖으로 이동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난소나 나팔관, 골반 벽, 장에 발생하며 이곳에 염증을 일으키고 흉터를 남기면서 심한 생리통을 유발한다.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고대안산병원 산부인과 장하균 교수는 “▲진통제를 복용했는데도 생리통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골반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성관계 시 심한 성교통이 느껴지는 경우 등에는 자궁내막증을 의심해야한다”며 “또 원래 없던 생리통이 생긴 사람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자궁내막증 때문에 생긴 염증이 정자의 운동 및 나팔관의 움직임을 방해해 불임 및 난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위와 같은 의심증상이 없어도 1년 이상 임신 시도에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하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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