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간암’…조기발견 힘써야
침묵의 살인자 ‘간암’…조기발견 힘써야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2.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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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지난해 우리나라 암환자 사망원인 2위 간암
초기자각증상 無, 위험인자 있다면 조기검진 받아야
금주, 금연, 비타민·무기질섭취 등 생활습관교정 필수
간암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음주 ▲흡연 ▲비만 등이다. 특히 B형간염이나 C형간염 그리고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있다면 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암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음주 ▲흡연 ▲비만 등이다. 특히 B형간염이나 C형간염 그리고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있다면 조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 때문이야~피로는 간 때문이야~.”

간이 튼튼하지 않으면 피로하다. 간은 영양소 저장 및 대사, 지방소화, 인체 내 필요물질합성, 해독 및 살균작용 등 체내의 다양하고 복잡한 물질대사를 도맡다보니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금세 피로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간은 우리 몸에서 1.2~1.6kg(성인기준)으로 가장 큰 장기지만 70~80% 이상 손상돼도 크게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침묵의 장기’로도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간암’은 ‘폐암’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암환자 사망원인 2위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6만6995명에서 2019년 7만6487명으로 매해 증가추세다.

■조기발견 더욱 중요한 ‘간암’ 

‘암’ 대부분이 뚜렷한 초기증상이 없지만 특히 ‘간암’은 아무증상이 없는 편이다. 간암초기에는 ▲피로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뚜렷하지 않은 증상이 나타나다 점차 병이 진행되면서 ▲복부통증 ▲위장관출혈 ▲황달 ▲복수 등의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간암은 간경변증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더욱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암환자의 약 80~90%가 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을 앓고 이 중 80% 이상이 간경변증(간의 섬유화로 인해 간 조직이 경화·축소되는 증상)을 갖고 있다. 더욱이 지나친 음주는 간암발병률을 높일 뿐 아니라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일으킨다. 또 비만과 흡연도 간암발병의 원인 중 하나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준혁 교수는 “간암이 다른 암과 특징적으로 다른 것은 위험인자가 확실하다는 것”이라며 “간암은 B형·C형간염, 알코올성 간경병증 등 위험요소가 확실히 있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조기발견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간암은 상태에 따라 ▲고주파열치료 ▲간절제술 ▲경동맥화학색전술 ▲간이식 등을 시행한다. 무엇보다 금주, 금연, 스트레스 줄이기 등 생활습관교정이 중요한 간암예방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암은 상태에 따라 ▲고주파열치료 ▲간절제술 ▲경동맥화학색전술 ▲간이식 등을 시행한다. 무엇보다 금주, 금연, 스트레스 줄이기 등 생활습관교정이 중요한 간암예방법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 상태에 따라 다른 치료법

간암은 암의 크기, 개수, 전이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한다.

간암치료의 가장 기본은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지만 ‘절제술’이 가능한 경우는 약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1기나 2기, 간기능이 좋을 때 한다. 하지만 1기, 2기 때 발견됐다 해도 간경변으로 간기능이 많이 떨어졌다면 수술보다 내과적치료를 시행한다. 

내과적치료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고주파열치료’다. 고주파를 발생시킨 열로 종양의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으로 암 병변이 대개 3cm 이하, 간기능이 좋을 때 시행한다. 특히 암 병변이 2cm 이하라면 수술보다 고주파열치료를 우선 권한다. 

만일 고주파열치료를 할 수 없고 암이 비교적 많이 진행되거나 종양제거가 불가능하다면 ‘경동맥화학색전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경동맥화학색전술은 혈관을 통해 항암제를 암세포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으로 암세포에 영양공급을 해주는 혈관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정상적인 간조직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종양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간절제술, 고주파열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등을 시행해도 간암은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간암에 이상적인 수술법은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건강한 정상인의 간 일부를 떼내 간질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으로 다른 곳에 전이가 되지 않은 초기 간암환자가 간이식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하지만 수술 후 감염, 출혈, 거부반응, 간동맥혈전증 등 같은 다양한 합병증 및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주기적 정기검진 받고 생활습관 바꿔야

‘간암예방법’은 만성간질환을 차단한 것부터 시작된다. 특히 ▲금주·금연 ▲충분한 비타민·무기질 섭취 ▲단백질 및 지방 적당량 섭취 등을 지켜야한다. 반면 간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나 건강보조제는 경우에 따라 오히려 간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한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각종 스트레스, 과음 및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은 간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40세 이상의 만성간질환환자거나 기타 간병변 등 간암발생 고위험군이라면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 간암 조기발견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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