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물을 뚝뚝, 유루증이 눈물자국을 만들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물을 뚝뚝, 유루증이 눈물자국을 만들어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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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초롱초롱한 반려견의 눈을 보고 있자면 행복한 기분이 저절로 든다. 하지만 강아지가 눈물을 많이 흘리고 이로 인해 눈 밑에 눈물자국까지 생긴다면 걱정이 많아질 것이다. 보호자가 이런 강아지의 모습을 보고 동물병원에 데려오면 ‘유루증’을 진단받게 된다.

유루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눈물이 흘러넘치는 상태로 강아지 눈물자국을 만든다. 강아지 눈물에는 포르피린(Porphyrin)이라는 철분이 함유된 성분이 있어 강아지가 흘린 눈물이 공기와 반응하면 착색되면서 얼룩이 남는다. 햇빛에 노출될수록 얼룩이 더 진해지고 어두워지면서 눈물자국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유루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눈물 배출에 이상이 생긴 것과 눈물 생성이 많아진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눈물 배출에 이상이 생긴 것은 비루관이나 누점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눈물은 누점으로 들어가 비루관을 통해 코로 흘러내려 간다. 이때 누점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눈꺼풀이 말려 누점을 막거나, 비루관이 막혔다면 눈물이 눈 밖으로 흐른다.

눈물이 과다하게 생성되는 원인으로는 ▲음식 알레르기 ▲속눈썹이 눈을 찌름 ▲결막염, 안검염 같은 안과질환 등이다. 또 주변 환경이나 스트레스로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져도 유루증이 나타날 수 있다.

유루증은 발생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 또한 다양하게 진행된다. 전자의 경우에는 누점성형술, 안검내번 교정술, 비루관개통술과 같은 수술을 통해 눈물 배출에 이상이 생긴 부분을 해결해야한다. 후자의 경우 종합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해야한다. 치료가 늦으면 피부가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가려움, 피부 짓무름, 탈모 등의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니 빠르게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유루증은 치료뿐 아니라 관리도 상당히 중요하다. 눈 주위 털을 짧게 다듬어 털이 눈을 찌르지 않게 해주고 부드러운 거즈를 사용해 눈물을 자주 닦아줘야한다. 눈물자국이 생기는 부위에 습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털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눈물자국을 제거하는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사용 전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한다.

강아지에게 생긴 눈물자국은 미용의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유루증의 단서일 수 있다. 유루증은 원인을 발견해 잘 대처하면 치료할 수 있으니 정확하게 진찰받고 치료를 시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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