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음식, 잘못 먹으면 오히려 ‘독(毒)’
제철음식, 잘못 먹으면 오히려 ‘독(毒)’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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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제철음식에는 ▲굴 ▲복어 ▲과메기 등 대부분이 어패류다. 하지만 어패류를 잘못 먹을 경우 노로바이러스, 자연독소 등에 의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떄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2월 제철음식에는 ▲굴 ▲복어 ▲과메기 등 대부분이 어패류다. 하지만 어패류를 잘못 먹을 경우 노로바이러스, 자연독소 등에 의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떄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은 나물, 여름 수박, 가을 전어, 겨울 낙지 등 그 계절에만 맛볼 수 ‘제철음식’이 있다. 솔직히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제철이랄 게 없지만 그래도 그 계절에만 맛보는 음식은 날씨와 더해져 우리에게 별미를 제공한다.

하지만 제철음식이라도 무턱대고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나기 십상이다. 특히 12월 제철음식에는 ‘어패류’가 많은 만큼 노로바이러스, 자연독소 등을 유의해야한다.

■바다의 우유 ‘굴’, 노로바이러스 감염위험

겨울이 제철인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그 맛과 영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굴은 굴튀김, 굴전, 굴찜 등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한다. 굴은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다.

하지만 굴을 먹기 전에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노로바이러스’다. 이에 11월 27일 해양수산부는 거제, 고성 등 일부 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2015~2019년 평균 식중독 발생현황은 분석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매년 평균 52건이 발생했으며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봄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식약처는 노로바이러스가 확인된 해역에서 생산된 굴은 ‘가열조리용’ ‘익혀먹는’ 등의 표시가 기입된 굴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단 10개의 입자로도 전파위험이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어패류, 오염된 지하수에 의해 가장 많이 발생하며 감염 시 12~48시간 이후 메스꺼움, 구토, 탈수, 복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 따라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굴 조리 시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야한다.

■보양식 ‘복어’, 자연독소 유의해야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이 당기기 마련이다. 이에 많은 사람이 ‘복어’로 만든 지리탕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복어는 ‘허한 몸을 보하고 습한기운은 없애며 허리와 다리의 병을 낫게하고 치질을 치료한다’고 적시돼 있다. 또 영양학적으로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피로해소 효능이 있다. 더불어 복어는 콜레스테롤 감소와 알코올 해독능력이 뛰어나 연말에 많은 이가 찾는 식재료다.

하지만 복어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맹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해야한다. 일반적으로 복어는 알, 내장, 껍질, 피 등에 테트로도톡신이 분포돼 있다. 하지만 어종에 따라 독을 가진 부위와 독성이 각각 다르다.

복어독은 다른 생선과 달리 가열한다고 해도 독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약 복어독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먹었을 경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복어는 복어조리 기능사 등 전문자격을 갖춘 전문음식점에서만 섭취해야한다.

■쫀득쫀득한 ‘과메기’, 통풍환자 주의해야

쫀득쫀득하면서 바다내음을 느낄 수 있는 식자재가 있으니 바로 ‘과메기’다.

과메기 맛을 아는 사람은 겨울만 학수고대(鶴首苦待)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음식이다.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건조해 만든다. 특히 신선한 과메기는 껍질이 은색이고 살은 짙은 갈색으로 몸체는 윤기가 흐르고 눌렀을 때 탄력이 있다고 한다.

과메기는 오메가3가 풍부해 고혈압, 심근경색, 동맥경화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비타민D와 칼슘, 단백질이 풍부해 뼈건강에도 효과적이며 알코올분해를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성분이 함유돼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문제는 과메기는 지질함량이 높아 산패되기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입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남은 음식은 밀봉해 냉동보관해야한다.

더불어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과메기에는 퓨린 성분이 풍부하다. 퓨린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통풍을 악화시키는 요산을 생성하기 때문에 통풍질환자는 섭취 시 주의해야한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굴, 복어, 과메기 등 제철 수산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노로바이러스, 자연독소 등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우려된다”며 “앞으로 겨울철 국민이 생식으로 섭취하는 굴, 과메기 등에 관한 검사를 강화하고 복어 섭취 주의사항 등에 적극 홍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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