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혼술족’이 늘어난다?…이것만은 꼭 지키세요
코로나19로 ‘혼술족’이 늘어난다?…이것만은 꼭 지키세요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2.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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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4~6표준잔(남성)·2~4표준잔(여성)↑ ‘과음’규정
피드백 받기 어려운 ‘혼술족’, 과음·알코올오남용 주의해야
꼭 마셔야한다면 음주량 절반 이하로, 최대한 천천히 마시기
코로나19로 혼술족·홈술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혼자 술을 마실수록 과음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혼술족·홈술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혼자 술을 마실수록 과음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느덧 2020년의 끝이 다가왔다. 연말이면 각종 술자리가 많아지지만 올해는 그 모습을 보기 어려울 듯하다.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이 늘다보니 이번 연말은 혼술(혼자 마시는 술)·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을 하거나 ‘랜선술모임’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혼술’을 할 때도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뀐 술 트렌드, ‘혼자서·집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10월)’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술 마시는 장소가 변했다’는 응답이 65.7%를 차지했다. 또 ‘술을 마시는 장소’로는 ‘집’이라는 응답이 87.3%를 기록했고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을 마시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혼자서’가 45.2%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혼술’을 자주 할 경우 ▲과음 ▲알코올오남용 ▲알코올의존증 등에 쉽게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준 교수는 “혼자 술을 마시면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알코올의존증 같은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혼자인 경우에는 같이 먹을 때보다 적절한 피드백을 받기가 어려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일 ▲술을 안 마실 때 불안, 불면증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거나 ▲금주·절주를 시도했는데도 자제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면 ‘알코올 사용장애’를 의심해야한다. 

특히 혼술이 습관처럼 굳어진 사람은 ‘알코올 사용장애’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때는 전문가 도움을 통해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 

혼술을 해야한다면 음주량은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안주와 함께 중간중간 물을 섭취하는 것도 잊지말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혼술을 해야한다면 음주량은 평소의 절반으로 줄이고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안주와 함께 중간중간 물을 섭취하는 것도 잊지말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드백 없는 ‘혼술’ 더욱 주의해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성의 경우 4~6 표준잔, 여성의 경우 2~4 표준잔 이상 음주할 경우를 ‘과음’으로 규정하고 있다. 표준잔은 ▲소주 1잔(50ml) ▲맥주 1잔(350ml) ▲와인 반잔(110ml) ▲양주 4분의 1잔(40ml)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표준잔 이상으로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 사용장애’뿐 아니라 여러 가지 신체적인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음주로 나타날 수 있는 급성질환으로는 간염·췌장염이 있고 간경화·심근병·알코올성치매 등 만성질환도 대표적”이라며 “특히 ▲만성B형간염 ▲만성C형간염 ▲비알코올성지방간 등 ‘만성간질환환자’가 지속적인 음주나 과음을 하면 일반인에 비해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합병증이 적게는 수 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 더 증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혼술의 경우 “너 좀 취한 것 같다” “그만마셔” 등 내 상태를 보고 피드백 해줄 사람이 없다보니 자제가 어렵고 과음할 확률도 높다. 특히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라면 혼술을 더 조심해야한다. 

술을 마시고 나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이 생성된다.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배출하지 못하고 누적시키기 때문에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는 “적당한 음주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한다”며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심장이 술을 받아 들이기 힘들다고 보는 적신호인 만큼 절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올바르게 술 마시는 법 

혼술은 가급적 피해야하지만 불가피하게 해야하는 경우라면 평소 음주량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최대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손원 교수는 “안주 없이 술만 마시는 것은 피하고 음주 중간에 물이나 음료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음주 후 사우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체내수분과 전해질을 줄어들게 만들어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는 수분부족으로 알코올 분해를 더디게 만들어 간 회복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피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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