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장폐색, 치료 시기 놓치면 큰일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장폐색, 치료 시기 놓치면 큰일나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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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이 잘 먹던 음식을 갑자기 거부한다면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토를 하고 변까지 보지 못하면 ‘장폐색’일 수 있어 진료를 받아야한다.

장폐색은 특정 원인으로 장이 막혀 음식물이나 소화액 등이 지나가지 못하는 질환이다.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배가 볼록하게 부풀고 움직임을 불편해해 활동이 줄어든다. 장이 완전히 막히면 심한 복통과 함께 배변을 하지 못하게 된다. 장폐색이 진행되면 장이 괴사하고 천공이 생기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장폐색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이물 섭취다. 반려동물이 자두나 복숭아의 커다란 씨앗, 닭이나 돼지 뼈, 비닐, 신발 끈 등 먹어서는 안 되는 이물을 먹어 이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장이 막히게 되는 것이다. 고양이의 경우 헤어볼(고양이가 삼킨 털이 소화기관에서 뭉쳐진 것)로 인해 장폐색이 일어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물이 작고 부드러우면 대변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크고 날카로롭다면 구토를 유발해 이물을 빼내야한다. 이물이 장까지 들어가면 구토로 배출하기 어려워 가정에서 응급처치하기보다 동물병원에서 도움을 받아야한다.

또 장폐색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종양 ▲탈장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가 좁아지는 유문협착증 ▲장이 꼬이는 장염전 ▲장 일부가 말려 들어가는 장중첩 ▲심한 장염 ▲기생충 및 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장폐색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이물 섭취로 인한 장폐색이 빠르게 발견됐다면 내시경을 통해 이물을 제거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장폐색이 오면 개복수술로 이물을 제거하게 된다. 만약 이미 괴사가 진행돼 심각한 상태의 장폐색이라면 괴사한 장의 일부분을 잘라내 제거하고 다시 이어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장이 막히는 것은 응급상황이다. 특히 장폐색은 장파열, 복막염 등이 발생해 장이 손상될수록 수술 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하루라도 빠르게 수술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니 반려동물에게 장폐색이 의심된다면 늦지 않게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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