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남성 ‘방광암’도 잘 걸린다…간접흡연도 피해야
흡연 남성 ‘방광암’도 잘 걸린다…간접흡연도 피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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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는 혈뇨, 방광암의 유력한 의심증상
암 발병여부, 방광내시경검사로 정확히 진단해야
흡연, 가족력 등 위험요인 있다면 정기검진 중요
흡연은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간접흡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광암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구 고령화로 남성의 비뇨기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 중 방광암은 비뇨기계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남성암 중에서는 7위를 차지하며 남성은 여성보다 3~4배 방광암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 다양한 방광암…최대 위험요인은 ‘흡연’

방광암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는 나이와 함께 흡연이 꼽힌다. 보고에 따르면 흡연자의 방광암 발생확률은 비흡연자의 2~7배 정도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한동석 교수는 “담배를 피우면 담배 속 발암물질이 폐를 통해 몸에 흡수돼 피로 들어가고 이 발암물질이 신장을 거쳐 방광에 도달하면서 방광의 상피에 직접 접촉, 암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또 방광암의 20~25% 정도가 직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고무, 가죽, 직물, 인쇄재료, 페인트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물질들을 취급하는 일을 할 경우 방광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지속적으로 하부 요로감염이 발생한 사람도 방광 점막 자극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또 골반 부위를 방사선 치료받은 경우에는 발생위험이 2~4배 높아지며 인종, 성별, 개인의 과거력, 가족력도 방광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많은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혈뇨환자 진료 시 방광암 발병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뇨’ 있으면 방광암 우선 고려해야

방광암의 가장 강력한 의심단서는 통증 없는 혈뇨다. 실제로 대한비뇨의학회가 10~11월 전국 비뇨의학과 전문의 250명, 가정의학과·내과전문의 188명을 대상으로 ‘혈뇨 진료현황 및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과반수 이상(58%)이 혈뇨환자 진료 시 주로 고려하는 질환이 방광암이라고 응답했다. 가정의학과·내과 전문의 또한 혈뇨환자를 접할 시 방광암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30.9%).

혈뇨는 비뇨기암 외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어 암 발병여부는 방광 이상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광내시경검사를 통해 파악해야한다. 

하지만 혈뇨 외 빈뇨, 배뇨 시 통증,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도 방광암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한동석 교수는 “특히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 치료를 받았으나 방광 자극증상이 계속된다면 방광암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며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라면 체중감소와 골전이에 의한 뼈 통증 같이 전이 부위에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방광암이 요관 입구를 막아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하면 수신증이 생겨 옆구리에 통증이 생기고 이 상태로 만성화되면 신장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방광내시경검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일부 의료진은 침습성과 낮은 수가 등의 이유로 방광내시경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방광내시경검사로 조기 정확한 진단 중요

이처럼 방광암은 신장 등 다른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어 조기에 정확히 진단 후 약물치료, 수술 등 상태에 알맞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조기진단으로 일찍 치료를 시작하면 방광을 보존할 수 있다.

다만 혈뇨의 원인이 방광암이 아닐 수도 있어 암 발병여부는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해야한다. 특히 40세 이상 건강검진에서 현미경적 혈뇨가 있거나 육안적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 후 알맞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한비뇨의학회 박관진 홍보이사(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일단 혈뇨환자는 방광암 같은 비뇨기암 발병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하지만 혈뇨의 원인과 암 발병여부는 방광의 이상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광내시경검사를 통해 파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대한비뇨의학회의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방광내시경검사를 시행하고 있긴 하지만 일부는 전혀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비뇨의학과 의원에 소속된 전문의의 56.6%가 침습성(62.9%)과 낮은 수가(45.2%)를 이유로 들며 방광내시경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박관진 홍보이사는 “최근에는 환자의 통증과 불편감을 감소시킨 연성방광경(부드럽게 휘어지는 재질로 만들어져 환자의 고통을 경감)검사의 도입도 증가하고 있어 이를 통해 정확한 혈뇨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검사수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장비 설치 유지에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점은 극복할 과제”라고 말했다.

조기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방광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해야한다. 특히 간접흡연도 영향을 미쳐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도 금연은 필수다. 흡연자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소변검사, 요세포검사 등 방광암에 대한 정기진료를 꼭 받는다. 

식습관에 있어서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등을 고루 먹는다. 아울러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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