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질식 하이푸치료기로 여성 삶의 질 높인다”
“세계최초 질식 하이푸치료기로 여성 삶의 질 높인다”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2.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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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하이푸치료기, 자궁근종 위치에 따라 치료 불가능한 한계있어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팀, 세계 최초 질식 하이푸치료기 개발
질식하이푸치료기 증상호전정도, 부작용여부 등 치료효과·안정성 입증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분당서울대병원은 22일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 질식 하이푸치료기’를 활용해 자궁근종을 치료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가 자라 형성된 양성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5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단독 또는 다발성으로 발생하고 크기도 다양하다. 근종이 작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크기가 큰 경우에는 생리나 임신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근종이 커질수록 심한 생리통과 과다한 생리량이 빈혈을 초래할 뿐 아니라 자궁을 변형시켜 불임이나 반복적인 유산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방법은 수술적치료와 비수술적치료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비수술적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하이푸(HIFU)치료’가 사용되고 있다.

수술적치료가 근종을 물리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여러 개의 근종이 있다면 자궁적출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수술 후 여성호르몬 불균형, 불임 등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수술적치료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하이푸시술은 고강도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 복부에 투과해 자궁근종을 열로 소작시킨다. 개복과 절개의 과정없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혈과 흉터가 전혀 없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 그에 따른 부담과 부작용 우려도 적다.

하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하이푸치료기는 모두 복부를 통해 초음파를 전달하기 때문에 하이푸기기와 자궁근종 사이에 장이 있거나 자궁근종이 골반 깊이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적치료만 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국내 초음파 전문기업과 협력해 세계 최초로 ‘질식 하이푸치료기’를 개발했다. 또 치료효과 및 안정성 입증을 위해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재영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자궁근종으로 심한 증상이 있는 여성 13명을 대상으로 질식 하이푸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직후 ▲비관류용적률 ▲증상호전정도 ▲부작용여부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결과 근종괴사율을 나타내는 ‘비관류용적률(자궁근종이 치료돼 피가 통하지 않는 부피)’은 76%로 기존 복식 하이푸치료기와 유사한 성적을 보였다. 또 자궁근종으로 인한 증상정도를 평가한 항목에서는 치료 전 67점에서 33점으로, 치료 후 생리통증 역시 51점에서 21점으로 호전됐다.

특히 자궁근종으로 인한 건강관련 삶의 질 평가항목은 치료 전 41점에서 73점으로 향상됐고 치료 후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아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기동 교수는 “질을 통해 접근하면 복부 하이푸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운 자궁근종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근종부위에 보다 정밀하게 초점을 맞춰 치료범위를 설정하고 적은 에너지로 자궁근종소작이 가능해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의 질식 하이푸치료기를 개발하는 데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한다면 앞으로 자궁근종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보다 다양한 치료선택지를 제공해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산부인과 분야 저명 저널인 ‘유럽 산부인과 생식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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