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해지는 ‘요실금’, 종류별로 증상·치료법도 제각각
겨울철 심해지는 ‘요실금’, 종류별로 증상·치료법도 제각각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0.12.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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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은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실금은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나오는 증상이다. 생명에 위협을 끼치지는 않지만 사회·신체적 활동을 제약해 심각한 문제라고 여겨진다. 요실금은 특히 겨울철 더 심해진다. 날씨가 추우면 방광이 자극되고 땀과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줄기 때문이다.

■종류 따라 증상 달라

요실금은 알고 보면 종류도 다양하다. 크게▲복압성요실금 ▲절박성요실금 ▲일류성요실금 등으로 나뉜다. 복압성요실금은 주로 기침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누웠다 일어날 때처럼 복압이 상승할 때 발생한다. 절박성요실금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심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소변이 샌다. 일류성요실금은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잔뇨가 많아 소변이 넘치는 증상이다.

이 중 여성에게 흔한 것은 복압성요실금으로 골반근육이 약해져 생긴다. 임신과 출산, 폐경, 자궁질환 등으로 요도가 닫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요실금이 더 잘 생긴다. 노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수술이나 요도손상이 있으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요실금이 발생하고 있다. 커피, 탄산음료의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촉진해 방광과 요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꽉 끼는 속옷이나 스타킹, 레깅스 등을 입는 것도 방광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은 복압이 증가해 요실금이 더 잘 생긴다.

절박성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고 소변이 급하게 흘러나오는 경우다.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발생한다. 요로감염이나 약물복용, 중풍이나 치매 같은 신경질환이 절박성요실금을 유발한다. 

■알코올, 카페인 금물...운동 도움돼

요실금이라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마다 증상과 정도가 다른 만큼 각기 다른 치료법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복압성요실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골반근육운동 등의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혹은 흉터가 남지 않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요도기능을 강화하는 슬링수술을 하기도 한다. 슬링수술은 요도 밑에 테이프를 걸어주는 방식이다.

절박성요실금은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정상적인 배뇨에 관한 교육과 함께 바이오피드백, 자기장치료, 케겔운동 등을 하면 방광의 크기가 늘어나고 강화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항콜린제라는 약물로 불필요한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고 방광의 용량을 늘린다. 약물이 효과가 없다면 방광 벽에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을 부분적으로 마비시키는 치료를 한다.

절박성요실금과 복압성요실금이 동반한 혼합성요실금은 약물치료와 함께 수술적인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이동환 교수는 “요실금은 수술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통증을 참는 경우가 있지만 일상적으로 불편함을 크게 초래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최근에는 흉터 없는 요실금수술로 환자들의 걱정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술, 탄산·카페인음료, 초콜릿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한다. 특히 출산 후 골반근육운동을 꾸준히 하고 비만이라면 체중을 감량해야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유산소운동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요실금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이동환 교수는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고 방광을 자극해 요실금이 심해질 수 있다”며 “규칙적인 배뇨습관도 중요한데 이를 위해 취침 1~2시간 전에는 수분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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