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환자를 위한 의사와 로봇의 콜라보노믹스 ‘인공관절 로봇수술’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환자를 위한 의사와 로봇의 콜라보노믹스 ‘인공관절 로봇수술’
  • 궁윤배 세란병원 부장(정형외과 전문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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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윤배 세란병원 부장(정형외과 전문의)
궁윤배 세란병원 부장(정형외과 전문의)

나날이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등 이전의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술들이 오늘날 현실이 됐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의료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특히 수술현장에서의 기술 발전은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준다.

인공관절수술은 무릎관절뿐 아니라 환자의 힘줄, 인대 등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과거에는 인공관절수술 시 의사의 판단과 경험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릎관절에 최적화된 수술용 로봇이 사람의 판단보다 더 정확한 수치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각기 다른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별 맞춤형 수술이 가능해졌다.

인공관절수술 로봇은 크게 두 가지 특이점을 지닌다. 하나는 오차를 최소화한 수술계획 수립이다. CT 단층 촬영 영상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3D로 재구성함으로써 환자의 환부를 면밀히 파악하고 다리 축과 굴신각도 등을 정확히 측정해 환자별 수술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무릎관절의 해부학적 특성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숙련된 집도의의 판단과 로봇의 정확한 계산하에 유연하고 정밀한 환자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게 된다. 또 인공관절 로봇수술은 수술과정에서 실시간 결과값을 수집, 분석해 사전 계획을 유연하게 조정·반영함으로써 보다 나은 수술결과를 가져온다.

또 하나는 수술을 실제로 시행할 때 도움을 주는 로봇 팔이다. 수술 전 세운 수술계획과 수술 과정 중에서 실시가 반영된 결과값은 환자에게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절삭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를 햅틱존이라고 하는데 의사가 혹시라도 수술범위를 넘어갈 경우 작동을 멈춰 수술 오차 범위를 줄이고 보다 정확한 절삭을 가능하게 한다.

최소한의 정확한 절삭은 환자의 수술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릎관절수술은 다른 관절수술에 비해 수술의 정확한 정밀도를 요구하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일반적인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절삭 범위가 넓기 때문에 출혈량이 많아 수혈을 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관절수술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에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 시 많은 출혈은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반면 인공관절 로봇수술은 최소 절삭만 함으로써 많은 통증은 물론, 흉터 부위와 출혈을 최소화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예후가 좋다.

필자는 로봇과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면서 ‘콜라보노믹스(Collabonomics)’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콜라보노믹스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과 이코노믹(economic)의 합성어로 ‘협력의 경제학’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힘을 합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서로 윈윈하는 파트너십을 말하는 것으로 패션업계에서 많이 적용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로봇과 숙련된 전문의와의 협력으로 환자별 맞춤형 수술이 가능해졌고 더 나은 수술 결과로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윈윈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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