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헉헉’, 과호흡증후군 의심해보세요
걷다가 ‘헉헉’, 과호흡증후군 의심해보세요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12.2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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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이상·시력저하 등 동반에 심하면 의식 잃어
기저질환 없다면 심리적 원인이 대부분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하면 신체질환을 우선 확인하고 만일 문제가 없다면 심리적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하면 신체질환을 우선 확인하고 만일 문제가 없다면 심리적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호흡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갑자기 숨이 차 “숨을 못 쉬어 죽을 것 같다”고 호소한다. 과호흡증후군은 질병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임을 기억하자. 

■혈중이산화탄소농도 정상범위 미만

과호흡증후군은 호흡 중 이산화탄소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돼 혈중이산화탄소농도가 정상범위 미만으로 낮아지는 상태다. 호흡곤란, 가슴통증, 압박감, 어지럼증, 감각이상, 두근거림, 시력저하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기도 한다. 

아직까지 과호흡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명확한 진단기준도 없다. 하지만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는 신체적·정신적 질환은 분명히 있다.  

먼저 신체적으로는 ▲폐렴, 폐색전증, 천식, 폐혈관질환, 기흉 등 호흡기질환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 ▲저산소증, 발열, 패혈증, 감염 등의 질환이 있다. 특히 건강한 사람도 복용약물, 임신에 의한 호르몬변화 등으로 과호흡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질환 파악이 급선무

전문가들은 과호흡증후군이 발생할 경우 신체질환을 우선 확인해 이를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통 과호흡증후군환자는 상부흉곽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에서 폐가 ‘과팽창상태’를 유지한다. 따라서 충분한 1회 호흡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숨이 차다고 느낀다. 이때 한 손을 상부흉곽에 대고 지그시 누르며 최대한 숨을 내쉬면 과팽창을 막을 수 있다. 또 흉곽보다 횡격막을 이용한 복식호흡을 하면 증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신운경 교수는 “과호흡증후군증상이 나타나면 눕기보다는 앉는 것이 좋다”며 “4초간 코로 천천히 복부까지 숨을 들이마시고 1~2초 멈춘 다음 다시 입을 통해 4초 이상 숨을 내쉬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 규칙적 운동, 스트레스 관리, 호흡운동이 중요하며 재발이 잦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과호흡증후군은 정신적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내과적 문제가 없다면 스트레스, 공황장애, 불안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계속 숨을 몰아쉬거나 불안해한다면 안정제 또는 면담을 통해 증상을 가라앉힌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평소 기저질환이 없는데 과호흡증후군이 나타난다면 대부분 심리적 원인일 수 있다”며 “스트레스관리가 가장 중요하지만 혹시 모를 기저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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