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훈 교수의 피부의료기기 이야기] 젊은피부 만드는 바늘 ‘프랙셔널 고주파기기’
[허창훈 교수의 피부의료기기 이야기] 젊은피부 만드는 바늘 ‘프랙셔널 고주파기기’
  •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ㅣ정리·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12.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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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주사’ 원리로 노화 진피콜라겐섬유판 파괴…화상 주의해야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불주사’라는 단어를 듣고 옛 추억에 빠진다면 40대 이상이 틀림없다. 과거 주사바늘이 귀하던 시절 하나로 여러 명의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주사바늘을 알코올램프로 달궈 소독했기 때문에 예방접종, 특히 BCG접종을 그렇게 불렀다. 하지만 이제 기억 너머로 잊혀진 불주사가 노화된 얼굴피부를 회복하는 새로운 원리의 의료기기로 다가왔다.

얼굴노화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것이 바로 얼굴처짐과 주름인데 이는 진피콜라겐(교원)섬유의 노화와 탄력섬유 이상 때문이다. 이를 치료할 때는 새로운 섬유형성을 촉진시켜 피부탄력을 다시 회복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때 노화된 섬유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표피 등 주변정상조직은 손상이 없어야하는데 그 방법이 의료기기마다 각각 다르다.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전기는 모든 조직을 다 손상시킬 수 있어 선택성을 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기를 이용한 치료법은 손상부위에 정확히 한정하기만 하면 가장 싸고 편하면서도 확실한 치료방법이다.

고주파 치료기의 종류와 원리
고주파 치료기의 종류와 원리

전기를 이용한 피부의료기기 중 현대의학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바로 고주파치료기로 크게 3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단극성으로 피부에 닿는 전극과 접지판 사이에 전체적으로 전기를 흘리는 방법으로 ‘써마지’라는 기기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두 번째는 양극과 음극을 다 피부에 접촉시킨 후 피부를 흡입, 두 전극 사이로 빨아들안 후 전기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눈가 및 눈밑주름을 프랙셔널 고주파로 치료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눈가 및 눈밑주름을 프랙셔널 고주파로 치료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세 번째가 바로 프랙셔널 레이저와 비슷하게 점모양으로 작은 손상을 여러 군데 만들고 주변정상조직으로부터 빨리 치료하게 하는 프랙셔널 고주파라는 방법인데 이 고주파전극은 모두 바늘로 돼 있다.

눈밑지방을 프랙셔널 고주파로 치료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눈밑지방을 프랙셔널 고주파로 치료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

즉 여러 개의 바늘이 피부를 찌르고 피부 속에 전기로 열을 발생시켜 노화된 진피콜라겐섬유 등을 파괴하는 것이다. 직접 접촉해 손상을 주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접촉이 일률적이지 않거나 치료강도가 세고 바늘깊이가 다르면 원치 않는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기기는 표피화상을 방지하기 위해 냉각장치를 구비하거나 바늘 끝부분만 전기를 통하게 하고 표피접촉부분은 절연시켜 표피를 보호하면서 진피만 선택적으로 손상시킨다.

다시 말하지만 전기를 이용하는 방법은 모든 조직에 손상을 가할 수 있어 바늘 끝을 치료부위에 정확히 자리잡게 하고 주의 깊게 시술할 경우 피부탄력회복은 물론 모공 줄이기, 여드름, 여드름흉터, 눈밑지방제거, 한관종제거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필자도 다중바늘을 이용한 프랙셔널 고주파기기로 눈밑지방제거와 눈가주름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좋은 결과를 보고한 적이 있다. 특히 프랙셔널 고주파기기는 우리나라 의료기기회사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의 많은 의학자들이 시술법 표준화와 적응증 확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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