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다고 무조건 빈혈이 아닙니다
어지럽다고 무조건 빈혈이 아닙니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2.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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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빈혈은 항암치료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 빈혈증상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환자의 빈혈은 항암치료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항암치료 중 빈혈증상이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빈혈(貧血)은 혈액 속 적혈구량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빈혈을 가볍게만 여겨 임의로 철분제를 복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빈혈의 발생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경시해선 안 된다.

■가장 흔한 ‘철결핍성빈혈’

빈혈은 적혈구의 핵심성분인 헤모글로빈농도로 진단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빈혈은 혈중헤모글로빈이 남성 13d/dL, 여성 12g/dL. 임신부 11g/dL 이하일 때 진단된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빈혈의 원인을 감별하며 가장 흔한 빈혈은‘ 철결핍성빈혈’이다.

철결핍성빈혈은 영양부족으로 피를 생성하는 필수요소인 엽산, 비타민B12가 결핍돼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으로 철분이 배출되면 철결핍성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단 폐경 이후 철결핍성빈혈이 나타난다면 악성종양이 원인일 수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철결핍성빈혈은 식습관개선과 철분제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다. 단 철분제를 먹을 때는 제산제, 우유, 유제품, 녹차 등 탄닌성분 함유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장준호 교수는 “어지러우면 빈혈이라고 생각해 검사도 하지 않은 채 철분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철분제오남용은 철분과잉상태를 일으킨다”며 “철결핍성빈혈은 소화성궤양, 자궁근종, 치질 등으로 인한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철분소실이 일어나기 때문에 원인질병을 먼저 치료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암환자에게도 잦은 빈혈

암환자 역시 암종의 특성,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수술 등으로 인해 빈혈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위암환자에서 빈번한데 위암절제수술을 받으면 음식의 통과경로가 바뀌어 영양공급이 줄고 영양흡수율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또 간암은 철분비축이나 혈액저장에 문제를 일으켜 빈혈을 유발하기 때문에 간암환자도 조심해야한다. 대장암환자 역시 종양특성 상 적혈구세포 공급을 대폭 감소시키고 직장출혈이 생기면서 빈혈이 발생한다.

암치료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항암제가 적혈구를 생산하는 골수에 영향을 미쳐 적혈구공급량보다 파괴량이 더 많아지면서 빈혈을 유발하는 것이다. 암환자 대다수는 빈혈을 항암치료과정으로 생각하고 마는데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

만일 ▲심각한 피로나 허약감 ▲숨가쁨 ▲창백한 피부 ▲빠른 심박동수 ▲슬픔이나 우울감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암환자 빈혈은 증상에 따라 적혈구생성인자(EPO)제제, 고용량 철분주사제가 처방되며 적혈구수치가 6.5g/dL 이하인 중증빈혈 또는 출혈이 있눈 경우 수혈로 증상을 개선한다.

장준호 교수는 “암환자의 빈혈은 항암치료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철결핍성빈혈인지 아니면 기능성 철결핍성빈혈인지 원인을 찾아 적절한 처방이 이뤄져야한다”며 “항암치료 시 지나친 피로와 허약함, 실혈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담당의사에게 얘기해 약물을 처방받거나 철분주사제 등을 맞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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