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덜어먹기·소규모 경조사…‘코로나 일상’ 현실로
유연근무·덜어먹기·소규모 경조사…‘코로나 일상’ 현실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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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예방캠페인] 포스트코로나시대, 이렇게 대비하자

‘코로나일상(위드 코로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감기처럼 늘 유행해 함께 살아가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의 강화된 방역수칙을 일상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완전히 바꾸자는 것이 아닙니다. 감염병 유행시기만이라도 자연스럽게 일상을 변화시켜야한다는 것입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일상화할 수 있는 주요방역수칙을 차례로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3밀(밀폐·밀접·밀집)’은 코로나19의 주된 감염요인이다. 따라서 이제 삶의 많은 활동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설사 대면한다고 해도 일정한 거리를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시간 거리두기...‘재택근무·출퇴근시차제’

직장은 활동반경이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인 장소로 집단감염위험이 매우 높다 보니 많은 회사가 코로나19 발생 후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가 잡플래닛에 위탁해 실시한 ‘재택근무 활용실태 설문조사(5인 이상 사업장 인사담당자 400명, 노동자 878명 대상)’결과 기업 절반 가까이(48.8%)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 집중력감소 등 여러 가지 단점도 있지만 재택근무는 이미 사내메신저, 화상회의시스템 등 디지털기술 발달과 함께 활성화되는 상황이다.  

또 현장출근이 불가피한 직종은 ‘출퇴근시차제(유연근무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7시~16시, 8시~17시, 9시~18시 등으로 직원의 출퇴근시간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예방의학 김종연 교수는 “직장인들은 대중교통과 식당 등 감염위험이 높은 고위험시설을 늘 오간다”며 “이는 감염전파경로가 될 수 있어 공간 거리두기와 함께 시간적으로도 사람을 분산시켜 감염위험을 낮춰야한다”고 말했다.

■‘열화상카메라’ 역사 내에도 설치

이젠 건물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화상카메라. 이 열화상카메라 설치장소를 더 확대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표적인 장소는 지하철이다. 현재 마스크 미착용자 탑승불가, 과태료부과 등이 적용되고 있지만 지하철은 버스보다 승차장소가 넓어 일일이 탑승을 제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의심환자의 탑승을 차단하는 추가조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기석 교수(前 질병관리본부장)는 “역사 내 열화상카메라 설치는 추가정책으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며 “하지만 역마다 기온이 다른 데다 특히 춥고 외진 역에서는 정확한 발열감지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발열 외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단지 발열측정 만으로 대중교통을 못 이용하게 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대책을 먼저 충분히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일상’이 현실화되면서 주요방역수칙을 일상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 일상’이 현실화되면서 주요방역수칙을 일상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은 따로…‘덜어 먹기 식문화’ 정착

찌개 같이 떠먹기, 술잔 돌리기 등 우리나라 특유의 식문화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는 예전부터 계속돼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위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진 헬리코박터균도 입으로 감염되기 때문. 이에 전문가들은 가족끼리도 모든 음식은 개인접시에 덜어 먹도록 습관을 바꿔야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덜어 먹기가 가능한 도구 비치·제공 ▲위생적 수저관리 ▲종사자 마스크착용 등 질병관리청이 권고한 음식점방역수칙은 코로나유행시기가 아니더라도 항상 시행돼야 또 다른 감염병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조사도 ‘비대면·소규모’로 진행

결혼식, 장례식 등 경조사규모도 대폭 축소됐다.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경조사문화도 소규모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축의금이나 부조금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빠르게 전달할 수 있고 가족이나 몇몇 친지, 지인들만 모이는 작은 결혼식은 또 다른 예식형태로 자리 잡았다.

주부 김은희(가명) 씨는 “경조사는 서로 챙겨야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큰 부담이었다”며 “감염병유행과는 별도로 경조사문화가 간소하게 바뀔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경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예전부터 가장 중요시돼온 문화로 현시점에서 변화를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예방의학 감신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는 “현재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라 경조사문화가 변화한 것”이라며 “당분간은 정부가 권고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향후 시대상황에 맞는 경조사문화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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