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 훌쩍…겨울에 더 쉽지 않네 ‘알레르기비염·천식’
콜록, 훌쩍…겨울에 더 쉽지 않네 ‘알레르기비염·천식’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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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대비, 잦은 환기, 습도 조절 기억해야
천식환자는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 천식환자는 증상에 빠른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 대비에 대한 부모와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은 알레르기비염과 천식환자들이 유독 더 힘든 시기다. 이들 질환은 온도와 습도변화에 민감해 기온이 낮고 건조한 이맘때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 특히 기침, 콧물 같은 증상은 코로나19로도 의심받기 쉬워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알레르기비염·천식환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겨울철 건강관리법을 짚어봤다.

■천식환자, 호흡곤란 항상 대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요즘은 KF80보다 KF94를 써야 안전하다는 의견이 많다. 두 마스크 모두 비말을 차단하는 보건용마스크지만 KF94가 차단율이 더 높아 숨쉬기 답답할 수 있다. 이에 천식환자들은 장시간 착용 시 호흡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주치의와 상의 후 KF80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는 “특히 소아청소년 천식환자 중에는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다가 호흡곤란, 두통 등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수업 중 이러한 증상을 느끼면 잠시 사람이 없는 공간으로 나가서 마스크를 벗고 숨쉴 수 있도록 학교 선생님과 상의하고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요즘처럼 건조한 환경에서는 기도가 예민해지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비해 천식환자들은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넓혀줄 수 있는 휴대용 벤토린(속효성 기관지확장제)을 항상 소지하고 증상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은 물론, 알레르기 증상완화를 위해서도 실내 환기와 소독은 필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염 있다면 잦은 환기 필수

추운 날에는 환기도 잘 안 하게 되지만 코로나19 감염예방은 물론, 알레르기 증상완화를 위해서도 잦은 환기는 꼭 필요하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이 있다면 환기는 필수다. 하루 2번 30분에서 1시간 정도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이기정 교수는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탁해지고 외부 공기가 맞닿는 벽의 안쪽으로 결로가 발생하면서 곰팡이가 잘 생긴다”며 “이러한 환경에 알레르기비염환자들이 계속 노출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잦은 환기와 더불어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세탁하고 볕이 좋은 날 바짝 말린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 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제제를 통해 코를 세척해준다. 주기적인 코 세척은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매개물질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가습기는 실내 건조함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호흡기건강을 해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내 습도조절로 건조함 완화

실내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알레르기비염과 천식환자가 있는 가정은 가습기를 자주 사용한다. 가습기는 실내 건조함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알레르기 증상을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이 된다.

일단 가습기에 고인 물에는 세균이나 습한 곳에 잘 서식하는 곰팡이균이 생기기 쉽다. 특히 초음파식 가습기는 수분입자가 비교적 커서 먼지나 세균으로 오염된 물방울이 기관지에 들어갈 수 있고 기화식 가습기는 가습필터나 가습디스크가 오염될 수 있다.

전유훈 교수는 “세균이나 곰팡이를 포함한 수증기가 우리 코나 입을 거쳐 기관지 안으로 침투하면 세균성폐렴이나 과민성폐렴이 생길 수 있다”며 “종류에 따라 기화방식의 차이는 있어도 모든 가습기는 매일 세척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통을 완전히 비우고 건조한 상태로 보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실내습도는 50~60%다. 하지만 겨울에는 실내 난방 등의 영향으로 이 습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청결한 가습기 사용과 더불어 습도를 조절하는 식물, 젖은 수건 널기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적정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 코가 건조할 때 병원에서 처방받은 네블라이저 기계에 임의로 식염수나 물을 넣고 코에 수증기를 쐬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이다.

네블라이저는 천식치료에 사용되도록 고안된 기계로 용액이 기관지까지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작은 기체로 뿜어져나온다. 따라서 오염된 식염수나 물이라면 기관지가 감염되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코가 건조하다 싶으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집안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식염수는 멸균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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