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에게 많은 슬개골탈구, 추운 겨울에 더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에게 많은 슬개골탈구, 추운 겨울에 더 주의하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12.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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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지금처럼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슬개골탈구’로 인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강아지가 많아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반려견의 외출이 줄어들고 실내활동이 늘어나 때문이다. 이때 미끄럽고 딱딱한 바닥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슬개골탈구가 발생한다. 만약 산책하러 나간다고 하더라도 추운 날씨에 몸이 굳은 상태에서 거리를 걷다가 얼어버린 바닥에 미끄러지면 슬개골탈구가 나타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슬개골탈구는 소형견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슬개골이 원래 있어야 할 위치인 활차구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슬개골은 무릎 한가운데 있는 뼈로 무릎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준다. 강아지의 슬개골이 탈구되면 불편함은 물론이고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 또한 슬개골탈구를 방치하면 십자인대가 끊어지거나 퇴행성관절염 같은 다른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슬개골탈구는 진행단계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누어지며 단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1기는 슬개골이 탈구되기는 하지만 바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단계다. 1기로 진단되면 수술보다는 재활과 관리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2기는 슬개골이 탈구되지만 다리를 펴거나 손으로 밀면 슬개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단계다. 이때는 반려견에게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3기와 4기는 슬개골이 항상 탈구되어 있는 단계다. 3기는 손으로 밀면 슬개골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는 하지만 다시 활차구에서 빠지는 상태이고 4기는 손으로 밀어도 슬개골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3기와 4기 정도의 단계에서는 반려견에게 슬개골탈구 수술을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슬개골탈구는 진행될수록 예후가 점점 나빠지기 때문에 빠르게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반려견이 ▲다리를 절음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들고 다님 ▲주저앉아서 움직이지 않음 ▲다리를 만지지 못하게 함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들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슬개골탈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발견한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간혹 슬개골탈구로 인한 통증을 참거나 통증에 익숙해져 아픈 티가 나지 않는 반려견도 있다. 이런 경우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슬개골탈구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질환이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 슬개골탈구는 간단한 촉진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니 미래를 대비해 미리 슬개골탈구 여부를 검사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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