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집콕…자녀 천식 있다면 집안 곰팡이 제거부터
장기간 집콕…자녀 천식 있다면 집안 곰팡이 제거부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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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유영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집안 곰팡이, 기도과민성 높여 천식 악화
천식과 관련된 원인 알레르겐은 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털, 바퀴벌레 및 곰팡이와 같은 흡입알레르겐으로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기간의 집콕생활로 알레르기질환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등 가정 내에서도 얼마든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 가정 내 곰팡이 노출이 기도과민성을 높여 천식을 발생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대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유영 교수팀(소아청소년과)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알레르기클리닉에서 천식으로 진단된 환아 중 곰팡이 알레르겐에 감작된 20명을 대상으로 진료기록과 실제 매일 거주하는 가정 내의 곰팡이와 세균의 집락수,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환경유해물질의 농도를 측정해 가정 내 유해환경 노출과 천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가정 내 곰팡이농도와 천식 유병률과의 관계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곰팡이농도가 기도과민성의 지표인 메타콜린PC20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도과민성은 외부 자극이나 환경물질에 의해 쉽게 기관지 수축반응을 일으켜 폐기능을 급속히 떨어뜨리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곰팡이는 기도과민성을 유발해 천식을 악화시킨다. 소아천식환자가 있는 가정은 잦은 환기와 청소 등 실내 환경 개선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히 곰팡이는 다른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비해 흔하지는 않지만 높은 기도과민성을 유발하고 중증천식과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곰팡이가 호흡기 내로 들어가면 기도상피세포 내에서 발아와 증식을 하게 되고 이는 환자면역체계의 방어기전을 지나치게 촉진시켜 심한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킨다.

유영 교수는 “부유 곰팡이 집락수는 지하실, 외벽의 결로현상, 환기나 채광이 부족한 거주시설에서 높아질 수 있다”며 “주거환경 개보수는 당장 못하더라도 실내 금연, 잦은 환기와 청소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곰팡이 노출을 줄이는 데 상당한 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소아천식환자가 있는 가정은 실내 환경 개선에 더욱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Relationship between indoor air pollutants and pulmonary function in asthmatic children with mold sensitization(곰팡이에 감작된 소아 천식 환자 가정내 환경유해물질 농도와 폐기능의 상관관계)’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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