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관절염 말기환자라면 수술법도 운동법도 신중하게 선택을!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관절염 말기환자라면 수술법도 운동법도 신중하게 선택을!
  •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진료부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3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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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진료부원장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진료부원장

어느새 12월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보통 연말이면 한 해를 되돌아보며 감성에 젖기 마련이지만 정형외과는 그럴 시간조차 없이 바쁜 시기를 보낸다. 그동안 참아왔던 무릎 통증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오랜 시간 쪼그리고 앉아 계시면 안 된다’ ‘요즘같이 날이 너무 추울 때는 아침 운동을 피하시는 게 좋다’며 당부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보통 환자들은 관절염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당연한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을 때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을 떼려야 뗄 수 없는 혹처럼 여기는 환자들도 대다수. 하지만 관절염은 정도에 따라 수술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의료진과 자세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나이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은 초·중·말기로 구분한다. 초·중기 환자들은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체중 감량 등으로 증상을 개선하거나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말기환자들은 무릎 연골이 다 닳은 상태이기 때문에 약물로 통증을 완벽히 조절할 수 없다. 이 경우 반드시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한다.

인공관절수술이란 관절염 때문에 파손된 연골면을 인공연골로 씌워주는 수술이다. 마모됐던 연골 부위가 적당한 두께로 맞춰지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걸을 때 무릎 통증이 줄어든다. 20년 전만 해도 인공관절수술의 안전성이나 효과를 담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수술법들이 많이 도입돼 수술 정확도가 높아졌다.

따라서 고령 환자도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받는다면 예전만큼 아프거나 힘들게 수술받지 않아도 된다. 특히 수술용 로봇을 통해 일반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은 더 빠른 로봇 인공관절수술도 가능해졌다.

흔히 로봇수술이라고 하면 SF영화처럼 AI가 탑재된 로봇이 자동으로 수술하는 장면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로봇 인공관절수술이란 의료진이 로봇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을 사전에 계획하고 수술이 시작되면 의료진이 직접 로봇 팔을 잡고 수술을 집도하는 최신 수술법이다.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과 전문성이 적극 반영되는 수술법으로 로봇은 인간으로 인한 오류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만일 의료진이 계획된 수술범위를 넘어가려고 하면 로봇 팔이 움직임을 제어하기 때문에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덕분에 의료진은 필요한 범위 안에서만 뼈를 다듬을 수 있다.

수술 후에는 관절이 잘 기능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수적이다. 관절 관리를 위해서는 주변 근육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근력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법은 평지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등이다. 간혹 수술받은 환자들이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나는 스쿼트 운동을 하는데 관절에 큰 무리가 가기 때문에 좋은 운동법이 아니다.

요즘에는 50대 후반만 돼도 관절염의 급격한 악화로 수술받는 환자들이 많다. 인공관절수술이 꼭 노인에게만 해당되는 수술이 아니라는 의미다. 따라서 인공관절수술을 진단받았다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수술법을 찾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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