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겨울, 코로나 이중고 속 ‘아토피피부염’ 관리하기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겨울, 코로나 이중고 속 ‘아토피피부염’ 관리하기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12.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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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 세계가 한 해를 코로나와 함께 보냈다. 오랜 기간 코로나와 함께 지내다 보니 만성피부질환을 어떻게 관리·치료해야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많이 나오게 됐다. 이 중 겨울이 되면 더 고민되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알아보자.

겨울이 되면 아토피피부염환자는 손이 잘 튼다. 가뜩이나 이러한데 코로나로 손도 더 자주 씻고 손소독제까지 사용하게 된다. 그래도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면 손소독제보다는 따뜻한 물과 비누로 최소 20초 동안 손을 씻는 것이 권장된다. 이후 손을 두드리면서 말려준 후 보습제를 즉시 바른다. 정 물로 씻을 상황이 못 된다면 향료나 불필요한 살균성분이 많이 함유되지 않은 순한 클렌저와 손소독제를 사용하자.

또 자기 전에는 향이 없는 보습크림이나 바셀린 등 연고타입의 보습제를 두껍게 바르는 것이 좋다. 설거지를 하거나 소독 스프레이 같은 제품으로 청소할 때는 장갑을 꼭 착용한다.

치료 부분에서는 최근 리뷰저널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전신 스테로이드를 15일 이상 사용한 경우 8.7%에서 감염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억제제 사용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때 인터루킨 4/13 억제제인 듀필루맙(Dupilumab, 아토피피부염과 연관된 염증반응만 선택적으로 차단함)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 또한 상부 호흡기감염 증상이 존재하는 경우 중단하라고 알려져 있다.

결국 이렇게 보면 목욕법, 보습제 및 국소치료제가 코로나시대 아토피피부염 치료·관리의 큰 핵심이 된다.

구체적으로 목욕법부터 알아보자. 목욕은 미지근한 물(27~30℃)로 5~10분 정도 할 것을 권장한다. 염기성이 되면 장벽이 손상되고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한다. 고형비누는 일반적으로 제조공정상에서 염기성을 띨 가능성이 높아 액상 세정제가 추천된다.

지금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목욕횟수도 줄이는 것이 좋다.

목욕을 얼마나 자주 할지에 대한 미국 피부과의사회의 지침에서는 몸이 더러워지거나 물놀이 후, 땀 흘린 후에는 꼭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곤 나이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초등학생까지는 매일 목욕도 괜찮다고 나와 있으며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할 것을 권장한다. 중학생 이후로는 매일 샤워하거나 목욕하고 기름과 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얼굴은 하루에 두 번 씻으라고 권하고 있다.

때를 미는 등 심한 자극은 반드시 피해야한다. 몸을 닦을 때도 살살 두드리면서 말리는 것이 좋다. 강하게 문지르면 오히려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다. 

보습제는 피부장벽을 튼튼하게 만들고 가려움, 홍반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며 스테로이드 도포 양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폐제, 습윤제, 유탁액의 기존 보습성분에 최근에는 장벽대체제(세라마이드, 지방산, 콜레스테롤이 일정비율로 섞인 physiologic lipid mixture)가 개발돼 쓰이고 있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로 전신에 보습제를 바르고 하루 2회 이상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옷은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부드러운 면소재를 택하고 꽉 조이거나 땀을 유발하는 옷은 피한다. 손발톱은 짧게 관리한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마스크는 모직과 같은 자극성 직물이나 합성염료가 없는 제품을 사용한다. 천마스크 사용 시에는 향료가 없는 자극적이지 않은 세제로 다른 의류 품목과 함께 정기적으로 세탁한다.

또 춥다고 환기를 잘 안 하면 집먼지진드기에 의해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되기 쉽다. 집먼지진드기는 보통 잘 증식할 수 있는 25℃ 이상의 온도와 75% 이상의 습도에서 잘 증식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잦은 환기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야한다. 

침구류에도 집먼지진드기가 잘 증식한다. 자주 세탁하고 햇볕에 바짝 말린 다음 사용한다. 스트레스도 아토피피부염 악화요인이다.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고 평소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한다. 이 모든 방법을 실천했는데도 증상이 심해졌다면 망설이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올해의 마지막 칼럼을 마치면서 독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내년에는 행복하고 희망찬 소식들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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