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신계획 있다면 남녀 모두 ‘가임력’ 챙기세요
올해 임신계획 있다면 남녀 모두 ‘가임력’ 챙기세요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1.01.0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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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임력 20대 때 최고, 만 35세 이후 급격히 저하
음주·흡연·스트레스 등 정자질 저하로 남성 난임도 ↑
남성난임환자, 5만3980명(2015)→7만9251명(2019)
‘임신 전 검사’로 조기검진 및 적극 치료 나서야
새해를 맞아 건강관리에 힘쓰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임신계획이 있는 부부라면 가임력을 주기적으로 챙겨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를 맞아 건강관리에 힘쓰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임신계획이 있는 부부라면 가임력을 주기적으로 챙겨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올해는 ‘랜선 해돋이’를 보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 새해맞이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데 이때 ‘건강관리’는 빠질 수 없다. 특히 운동하기, 금연, 금주 등을 새해목표로 세우지만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다면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가임력’을 주기적으로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의 가임력은 20대에 최고점에 달했다가 만 35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저하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가임력은 감소하고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어렵다. 게다가 최근에는 초혼연령과 평균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을 겪을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남성의 경우 음주, 흡연, 과로, 스트레스, 비만, 당뇨, 고환암·혈액암과 같은 악성종양 등 정자 질 저하를 유발하는 요인이 증가하면서 난임치료를 받는 남성이 늘고 있다. 이에 난임원인 중 남성 측 요인도 25~40%를 차지하기 때문에 남성도 적극적으로 가임력을 점검해야한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산부인과 김지혜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최근 5년 동안 5.9% 증가하는 등 매년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남녀 모두 향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결혼 전부터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비뇨의학과에서 가임력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난임 원인 되는 부인과질환, 적극 치료 관건 

많은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를 임신 및 출산을 위해 진료를 받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성생식기 건강관리와 가임력보존을 위해 정기적인 산부인과검진은 필수다. 

특히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질분비물, 골반통증이 있으면 검진을 통해 증상원인을 확인해야한다. 만일 해당증상이 부인과질환으로 인한 것이라면 향후 난임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받아야한다. 또 부인과질환 중 여성들에게 흔히 생기는 ▲자궁근종 ▲다낭성 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난소종양의 경우 증상자각이 어려워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 질환 또한 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여성의 가임력은 난소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난소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인 난소기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최근 젊은층에서도 난소기능저하가 흔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난소종양수술을 받았거나 암치료를 위해 방사선이나 항암제치료를 받은 경우, 어머니나 자매 중 조기폐경한 가족이 있는 경우 난소기능저하위험도가 높아 가임력을 확인해야한다.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최지영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뿐 아니라 당장 결혼이나 임신계획이 없는 가임기 여성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검진과 난소기능을 확인해 난임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 치료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가임력은 난소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부인과질환증상, 난소기능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빨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남성은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외에 정계정맥류질환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의 가임력은 난소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부인과질환증상, 난소기능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빨리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 남성은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외에 정계정맥류질환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증가하는 남성 난임…방치 말고 주기적 검진을

최근 남성들도 난임판정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인원은 2015년 5만3980명에서 2019년 7만9251명으로 5년간 약 47% 증가했다. 음주, 흡연, 과로, 스트레스, 비만 등 정자질 저하 유발요인으로 꼽힌다.

남성의 가임력을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로 정액검사와 호르몬검사가 있다. 정액검사는 남성 난임원인에 대한 일차적인 검사로 ▲정액양 ▲정자수 ▲운동성을 확인한다. 하지만 정자질이 낮게 나타나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남성의 정자는 3개월마다 새롭게 생성되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만 유지한다면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호르몬검사는 이차성징발현이 없었거나 후천적으로 소실된 경우, 정자수가 적거나 운동성이 감소될 경우 그리고 무정자증일 경우 시행한다. 또 성욕감퇴 등의 성기능 이상증상이 있을 때도 시행한다. 호르몬검사를 통해 뇌하수체분비 호르몬감소에 의한 난임여부, 고환 자체의 정자와 남성호르몬 형성능력 저하 여부 및 정자이동통로의 폐쇄 여부 등을 감별·진단한다.

이밖에 성욕저하, 발기부전, 생식기의 구조적질환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방치하지 말고 제때 치료해야 난임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비뇨의학과 김대근 교수는 “남성난임의 주요원인인 정계정맥류질환은 치료가능한 구조적질환이지만 고환통증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일반 환자들도 정계정맥류질환 자체에 대해 인지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 전 검사’로 건강하게 임신 준비해야 

결혼 전 ‘웨딩건강검진 받기’는 신혼부부들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결혼이나 임신 등을 준비한다면 임신 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전 검사는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임신에 필요한 치료를 받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여성의 경우 혈액검사로 빈혈, 혈소판 수치, 풍진, 성병(매독, 후천성면역결핍증), 간염 항원 및 항체, 혈액형 등을 확인한다. 특히 임신 중 풍진에 걸릴 경우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수직감염 돼 난청, 백내장, 심장 기형, 소두증 등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항체가 없다면 임신 전에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 또 소변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혈뇨, 단백뇨, 요당여부 등도 확인해야한다. 이밖에 자궁경부암검사, 난소기능검사, 갑상선자극호르몬검사도 권장사항이다. 

더욱이 남성의 경우에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혈액검사 ▲소변검사 ▲간염검사 등이 필수다. 특히 간염은 부부관계를 통해 배우자에게 전염될 수 있는데 B형간염의 경우 풍진과 마찬가지로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수직감염 될 수 있다. 따라서 항원, 항체가 모두 없다면 예방접종을 맞아야한다.

검진 외 건강관리도 필수다. 특히 체중관리는 여성과 남성에게 모두 중요하다. 과체중의 경우 체중이 약 10kg 증가할 때마다 난임가능성이 10%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정확한 체질량지수분석 및 제지방량, 근육량을 바탕으로 유산소, 근력운동 및 동물성지방을 제한한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김지혜 교수는 “임신 전 검사를 하는 궁극적 이유는 자신의 몸 상태를 보다 정확하고 면밀하게 체크해 건강하게 임신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소 정기적인 산부인과검진과 난소기능 확인을 통해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고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난임극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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