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무릎 인공관절수술, 로봇 도움받으면 1석 3조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무릎 인공관절수술, 로봇 도움받으면 1석 3조
  • 강진헌 부산센트럴병원 관절센터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0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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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헌 부산센트럴병원 관절센터장
강진헌 부산센트럴병원 관절센터장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로봇수술로 받으면 뭐가 좋은가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로봇수술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환자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로봇 인공관절수술에 대해 들어본 환자들이 부쩍 많아져 상담할 때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어떻게 하는 건지, 본인에게 잘 맞을지, 받고 나면 어떤 점이 좋은지 등 환자들의 질문 공세가 쏟아진다.

오랫동안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해온 수술의로서 신의료기술이었던 로봇수술이 국내에서만 많은 수술 케이스를 완료하며 확실하고 안전한 수술방법으로 자리잡아 환자들의 치료 환경을 개선해가고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원래 겨울은 추운 날씨로 인해 관절 통증이 심해져 환자들이 가장 크게 느는 시기다. 하지만 환자들이 인공관절수술 받는 것 자체가 너무 아프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막상 수술을 망설이곤 하다. 결국 고통은 커져 관절염환자들은 더 시리고 아픈 겨울을 보낸다.

지금도 막연한 두려움으로 아픈 무릎 통증을 막무가내로 참고 있는 환자들에게 그리고 고통받고 있는 부모님을 보살피는 자녀들을 위해 로봇 인공관절수술의 장점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3少’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1少,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환자의 출혈량을 많이 줄여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에 환자의 무릎 주변을 360도로 CT 단층 수백 컷을 촬영한다. 이어 수술 부위를 3D로 재구성해 환부 상태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면서 수술 계획을 세운다.

이러한 수술 계획에 따라 마코 로봇은 담당 주치의가 설정한 범위 내에서만 뼈를 절삭할 수 있도록 잡아주는 햅틱존(Haptic Zone)을 만든다. 햅틱존은 계획에서 벗어난 뼈 부분을 절삭하려고 하면 자동으로 로봇 팔이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능이어서 필요한 최소 부위만 정확하게 절삭할 수 있다. 이렇게 뼈를 절삭하는 부분이 최소화되면 환자의 출혈량도 줄게 돼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 일반 인공관절수술은 다리 각도를 맞추기 위해 허벅지 뼈 골수강에 큰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이 과정이 필요 없어 출혈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출혈량이 줄면 출혈과 수혈로 인한 감염과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고령자는 물론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자들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2少, 인공관절수술 자체에 대한 통증이 줄었다.

인공관절수술은 로봇을 통해 보다 정교해졌다. 정교해졌다는 말은 환자 입장에서 수술 중 건드리게 되는 환부가 최소화됐다는 의미다. 수술이 시작돼 환자의 무릎을 절개해 열었을 때 마코 로봇으로 다시 한 번 환자의 무릎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 수술 계획을 실시간 교정할 수 있어 가능해진 일이다. 수술 전에 수술 계획을 아무리 정교하게 짠다고 하더라도 막상 환자의 환부를 절개하면 근육, 힘줄 등 연부조직의 상태로 인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환자마다 다른 미세한 신체 차이들을 로봇이 정교하게 재조정해주면 수술범위의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인대 및 신경 손상도 예방할 수 있다.

로봇으로 수술하고 나서 회진을 돌 때 환자들로부터 ‘이 정도 아픈 줄 알았다면 진작 할 것 그랬다’ ‘다른 일반 수술 환자들보다 먼저 걷기 시작해서 너무 좋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보람이 커진다.

3少, 수술 후 회복과 재활에 필요한 시간도 줄어든다.

로봇으로 하는 인공관절수술이 더 정확하다는 것은 뼈가 절삭된 각도,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확하게 맞도록 오차를 최소했다는 의미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으면 발걸음이 가볍고 오래 걸어도 피곤함이 덜 하듯 인공관절이 환자의 무릎에 꼭 맞게 안착하면 더 빠르게 일어설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며 오래 걸어도 불편함이 적다. 자연스레 따라오는 기분 좋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일생에 한 번 받는 수술. 모쪼록 이번 칼럼이 무릎 인공관절수술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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