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금연’ 결심…해도 해도 어려운 이유는?
매년 ‘금연’ 결심…해도 해도 어려운 이유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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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은 자신은 가족과 주변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특히 간접흡연 외 흡연자의 옷 머리카락, 피부, 흡연자가 머무는 곳의 벽 등에 남아 있는 잔류물들에 비흡연자가 노출되는 3차 간접흡연도 매우 위험하다. 흡연할 때 발생한 연기 입자들은 옷, 페인트가 칠해진 벽 등의 표면에 쉽게 흡착되는데 흡착된 물질은 몇 시간에서 몇 달까지 다시 공기 중으로 재배출될 수 있다. 특히 재배출된 물질이 화학물질과 반응하면서 남은 담배특이 니트로사민(TSNAs)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알려졌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새해, 흡연자라면 꼭 하는 결심이 금연이다. 하지만 1년간 금연성공률은 5% 미만에 불과하다고 알려질 만큼 참 어려운 일이다. 매년 결심해도 왜 어려운 걸까.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금연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금연 실패, 약한 의지 때문일까?

금연이 기본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개인의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담배를 피우는 순간 우리 뇌가 니코틴에 중독되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담배를 피우는 순간 각종 독성물질과 함께 폐로 들어와 단 7초 만에 뇌의 쾌락중추까지 영향을 미쳐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른 쾌락과 행복감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 흡연기간이 오래될수록 니코틴 의존도가 늘어나서 금연하기 힘들어진다. 니코틴의존도가 있는 흡연자가 금연하면 기침, 가래, 갈증, 인후염, 짜증, 두통, 집중력장애, 식욕증가, 우울 등 다양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언숙 교수는 “우울 및 집중력장애 같은 증상은 4주 이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지만 흡연에 대한 갈망은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로 먼저 금연 시도, 괜찮을까?

담뱃잎을 쪄서 또는 가열해서 피우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출시된 이후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흡연자들이 늘어났다. 심지어 담배 특유의 냄새도 없고 일반담배보다 해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전자담배로 바꾸면서 서서히 담배를 끊어보겠다는 흡연자도 늘어났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했듯 전자담배 액상 증기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나 연기 자체도 기관지에 악영향을 주며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거나 유해성분이 덜 배출된다는 근거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는 “담배의 유해성은 담배종류가 아닌 흡연기간, 흡연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일반담배와 이중으로 흡연하게 되는 등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연 위해 가장 첫 번째로 할 일은?

자신에게 맞는 효과적인 금연방법을 찾는 것이다. 일부는 전문의의 도움 없이 금연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니코틴의존도가 높아서 금단증상이 심하거나 몇 번이나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금연 전문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니코틴의존도를 정확히 파악해 약물치료나 껌, 사탕, 패치 형태의 니코틴제제 등 알맞은 금연방법을 정확히 제공해준다.

■전문의 도움 받아도 금단증상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더라도 금연과정에서는 당연히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이언숙 교수는 “휴식 취하기, 가벼운 산책하기, 운동하기, 심호흡으로 긴장을 이완하기, 물 많이 마시기 등이 도움이 된다”며 “목과 혀의 통증이 있는 사람은 얼음물 마시기, 양치질 등이 좋고 소화장애가 있다면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금연과 금주 동시에…효과 있을까?

알코올과 니코틴은 둘 다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로 금연하는 동안 음주를 하면 판단력과 자제력이 없어져 흡연욕구를 억누르지 못한다. 따라서 금연하면서 금주를 함께 시도하는 것은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같이 담배를 피우던 동료들에게 금연사실을 적극 알리고 술자리에서 담배를 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현명하다.

TIP. 흡연욕구 다스리는 ‘4D’ 방법

1. Delay(지연하기): 몇 분만 지나면 흡연욕구가 사라지기 때문에 간단한 간식 등으로 시간이 지나가게 한다. 

2. Drink water(물마시기): 흡연욕구를 줄이고 니코틴 농도를 낮춰준다.

3. Do something different(다른 생각하기): 주의를 다른 곳으로 분산하기 위해 산책 등을 시도한다.

4. Deep breathing(심호흡하기) : 집중이 안 되고 불안한 상황에서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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