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뇌졸중, 겨울철과 관련 있을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뇌졸중, 겨울철과 관련 있을까?
  • 박지환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06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지환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중증내과질환센터장

보호자가 반려견을 안고 동물병원으로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잘 먹고 잘 놀고 있는데 갑자기 반려견이 못 일어나고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간 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호자는 매우 놀라 반려견이 사망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 걱정했고 응급처치 후 MRI촬영 결과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진단됐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포함하는 질병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79만5000건 발생하며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환 중 5번째로 발생빈도가 높다고 한다.

사람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강아지도 뇌졸중이 발생한다. 아무런 전조증상이 없어 발생 시 보호자가 상당히 놀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추운 날씨에 뇌졸중이 심해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위험요인을 알아보기로 하자.

위에서 설명했던 대로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고지혈증, 혈전 등에 의해 혈관이 막혀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는 경우 나타나며 뇌출혈은 고혈압이나 종양 등에 의해 혈관이 파열돼 생긴다.

실제 40~50% 정도는 아무런 질환 없이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고혈압, 혈전유무, 고지혈증이 중요한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고혈압이 가장 위험하다. 따라서 만성심부전 혹은 신부전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라면 혈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고지혈증이 흔하게 발병하지 않지만 기저질환이 있으면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에 의한 죽상동맥경화로 뇌경색 발병률이 높아진다. 또 반려견의 대표 호르몬 질환인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도 고혈압을 유발하고 과응고 상태를 만들어 뇌경색, 뇌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단 슈나우저는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원인이 없는 고지혈증이 많아 주의해야한다.

그렇다면 뇌졸중의 치료는 어떻게 하면 될까. 실제 뇌졸중이 생긴 것에 대해 명확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뇌졸중이 발생하면 일단 빠르게 동물병원을 찾아야한다. 뇌졸중은 산소공급이나 혈압관리, 뇌혈관 관류량 증가 등의 보존적 처치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저산소 혹은 저관류 상태가 3시간 이상 지속되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 빠르게 처지해야한다. 

또 이번 겨울 북극한파가 예고된 상황이다. 기온이 갑자기 5℃ 이상 떨어지는 경우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기온변화에 따른 발병률 변화는 확실히 밝혀진 바 없지만 혈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거나 교감신경이 항진해 혈압이 오를 수 있다. 또 추위는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응고인자의 순환을 촉진해 응고항진 상태를 만들기도 한다.

물론 뇌졸중은 발병률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반려견이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앓거나 노령이라면, 갑작스레 기온변화가 있다면 주의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