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를 알고 전문의를 알면 ‘백전백승(百戰百勝)’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치아를 알고 전문의를 알면 ‘백전백승(百戰百勝)’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1.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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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대체로 지난해의 반성과 새해목표를 세운다. 필자의 과거를 돌아보자면 국민의 구강건강을 증진하고 바른 지식을 전달하고자 2019년부터 펜을 쥐기 시작했다.

지난해 칼럼은 치과질환별 또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위주로 칼럼을 작성했다. 새롭게 시작된 2021년에는 11개나 되는 치과 세부 전문의 분과를 살펴보고 또 각 진료과별로 환자들이 알면 도움이 될 만한 진료방법과 질환에 관해 알아보려 한다.

일단 치과대학을 졸업하면 치과의사가 된다. 졸업 직후 환자를 진료하는 치과의사를 ‘일반의(General dentist’)라고 부른다. 하지만 치과의사 자격증을 갖고 있지만 한 분야를 선택해 깊은 공부를 시작하는 치과의사들도 더러 있다. 그들은 인턴 1년과 레지던트 3년(2년도 있다), 총 4년이란 시간을 보낸 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다.

현재 우리나라 치과에는 총 11개의 전문의 과목이 있다. 환자들에게 익숙한 과도 있고 다소 생소한 과도 존재한다. ▲구강내과 ▲구강악안면외과 ▲구강병리과 ▲교정과 ▲보존과 ▲보철과 ▲소아청소년치과 ▲영상치의학과 ▲예방치과 ▲치주과 ▲통합치의학과 등이 그 예다.

진료과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독자들에게 치과전문의에 관해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로는 치과의사의 전공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치과의사인가에 관한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치과의 11개 전문의 과목을 무 자르듯 명확하게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과광고에서 많이 등장하는 ‘임플란트 전문의’라는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령 치과 임플란트는 큰 뼈 수술(구강악안면외과), 작은 뼈 수술과 잇몸수술(치주과), 보철(보철과), 턱관절 교합(구강내과) 등의 여러 지식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한 과목의 전문의가 모든 치과질환 진료를 더 잘한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로 자신이 공부한 전문의 과목진료만 100점이고 나머지 진료수준은 치과대학생 수준일 수 있다. 오히려 누군가가 전문의 공부를 하는 4년 동안 모든 진료를 성실하게 공부하고 노력한 일반의가 전체적인 진료수준이 훨씬 뛰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같은 전문의라고 해도 모두가 동일한 의료수준을 갖고 있지 않다. 수련병원의 위치, 규모, 지도교수의 성향, 시설 등에 따라 전문의의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가 나온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을 예를 들어 보겠다. 신촌의 연세대 치과대학병원은 11개 모두 전문의 과목을 교육하고 있다. 반면 강남에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병원은 5개 과목의 전문의가 배출된다. 따라서 신촌 세브란스에서는 턱관절환자가 내원하면 구강내과와 구강악안면외과 중에서 진료를 보지만 강남세브란스의 경우 구강악안면외과에서만 진료를 받게 된다. 또 신촌세브란스에 예방치과 전문의는 배출되지만 예방치과 진료를 하는 진료실이 없다. 따라서 연세대학교 예방치과전문의는 진료보다는 연구와 논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치과치료는 이중 식을 가능하게 해 삶의 질을 올려준다. 좋은 진료를 받고 싶어 하는 환자의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라는 명칭이 좋은 진료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와 신뢰를 쌓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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