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4세대 대사항암제 개발로 암치료 패러다임 바꿔
세계최초 4세대 대사항암제 개발로 암치료 패러다임 바꿔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1.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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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홍렬 하임바이오 대표이사

전 세계적으로 암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암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현재는 매년 25만명 이상이 암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항암제의 발달로 암 5년생존율이 증가했지만 잦은 재발과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로 암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부작용은 없고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4세대 대사항암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사항암제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하임바이오 김홍렬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김홍렬 대표이사는 “스타베닙은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대사작용에 관여해 암세포에너지 공급을 차단, 암세포를 굶겨 죽인다”며 “특히 대사항암제는 암세포대사량을 50% 이상 낮춰 암세포성장을 저해하고 사멸을 유도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세포는 기존처럼 대사가 이뤄져 피해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김홍렬 대표이사는 “스타베닙은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대사작용에 관여해 암세포에너지 공급을 차단, 암세포를 굶겨 죽인다”며 “특히 대사항암제는 암세포대사량을 50% 이상 낮춰 암세포성장을 저해하고 사멸을 유도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세포는 기존처럼 대사가 이뤄져 피해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 하임바이오에 관한 설명 부탁한다.

하임바이오는 2011년 9월 셀젠바이오란 이름으로 회사를 창립한 후 2015년 지금의 하임바이오로 사업체명을 변경한 바이오기업이다. 하임바이오는 4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대사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대사항암제 원천기술인 스타베닙(Starvanip, NYH817100)을 개발해냈다.

- 4세대 대사항암제가 항암제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대사항암제를 설명하기 전 지금까지 개발된 항암제에 관해 먼저 짚고 넘어가야한다. 지금까지 상용화된 항암제는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나눌 수 있다.

문제는 화학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골수기능저하, 위장장애, 탈모 등의 부작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암세포유발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2세대 표적항암제 역시 부작용은 줄었지만 내성문제가 남아있다. 최근 인체 면역력을 강화해 암세포를 사멸을 유도하는 면역항암제 역시 ‘꿈의 치료제’로 불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면역항암제는 치료반응이 나타나는 암종에는 강력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반응이 약한 암종에서는 약 30%정도의 치료효과만을 나타내며 일부에서는 재발이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최근 면역항암제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약업계와 학계는 4세대 항암제 ‘대사항암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 하임바이오가 개발한 4세대 대사항암제 스타베닙은 부작용이 없는지.

스타베닙을 설명하기 앞서 암세포의 특성에 관해 먼저 알아야한다. 암세포는 무한 증식하는 특성과 함께 일반세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에너지원을 사용한다. 암세포는 일반 세포보다 100배 이상 많은 ATP를 생성해 에너지를 생산한다. 특히 암세포는 유산소보다 무산소대사를 선호하기 때문에 에너지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젖산이 생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대사항암제는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대사작용에 관여해 암세포에너지 공급을 차단, 암세포를 굶겨 죽인다. 대사항암제는 암세포대사량을 50% 이상 낮춰 암세포성장을 저해하고 사멸을 유도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세포는 기존처럼 대사가 이뤄져 피해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스타베닙의 개발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하임바이오는 2016년 국립암센터와 세브란스병원이 공동 개발한 폐암, 위암, 뇌종양 항암제 특허기술을 이전, 2017년 국립암센터 연구팀이 개발한 췌장암에 대한 대사조절 항암제 특허기술까지 이전받았다. 이후 NYH817G와 NYH100P 후보물질을 결합해 병용투여하는 항암제가 스타베닙이다. 두 물질은 각각 다른 표적에 작용하며 암세포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저해해 ATP 생성을 방해한다. 전임상에서 12개 암종에 대한 효과를 검증했다.

- 현재 임상1상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1상에서 스타베닙의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표준치료에 실패한 고형암환자들을 대상으로 각 물질을 단독투여해 최대내약성을 파악한 뒤 두 물질을 병용투여해 안정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임상을 통해 위암환자의 종양크기가 감소하는 부분관해를 확인한 것이 눈에 띄는 성과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타베닙은 특정 종류의 암에 효과가 있는 표적치료제가 아니라 모든 악성종양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대사의 특성을 겨냥한 약물이라는 점이다. 임상이 완료된 즉시 미국에서 임상 2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대사항암제 개발 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는데.

대형제약사도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매년 엄청난 비용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그만큼 바이오산업은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군이다. 스타베닙 개발을 위해 내외부적으로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점은 하임바이오뿐 아니라 우리나라 바이오메디컬 쪽의 상황이 열악해 제대로 된 연구가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소규모 바이오기업은 열악한 환경 탓에 해외로 빠져나가며 원천기술이 국외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향후 하임바이오가 암정복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자리잡아 과학자와 연구자들에게 안정적이고 활발한 연구실을 제공하는 선도주자가 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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