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에게 잦은 전십자인대 파열, 이차적 손상 막는 방법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에게 잦은 전십자인대 파열, 이차적 손상 막는 방법은?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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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무릎관절은 다른 관절에 비해 강한 인대조직으로 둘러싸여 있다. 전십자인대, 후십자인대, 내외측측부인대, 슬개인대 등으로 구성됐으며 무릎관절이 굽히고 펴지도록 도와준다. 그중 전십자인대는 무릎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십자인대 파열은 반려견에게 흔히 발생하는 관절질환이다. 주로 레트리버와 같은 대형견에게 발생률이 높지만 최근엔 실내에서 생활하는 소형견에게도 발생한다.

원인은 주로 비만, 노화로 인한 인대약화, 과도한 체중부하,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다. 또 슬개골탈구가 있는 반려견이 누워있다 일어나 달릴 때도 전십자인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전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면 보행 시 다리를 들거나 들었다 놓았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움직이면 다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근육이 위축되면서 더욱 파행한다. 오래될 경우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있는 반월판이 손상될 수 있다.

앉는자세 검사, 다리 촉진을 통한 경골전방변위검사(cranial drawer test), 경골압박검사(tibial compression test)를 통해 진단하고 엑스레이(X-ray)로 대퇴골과 경골위치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 외 검사방법은 관절경검사, MRI검사, 관절경검사 등이 있다.

치료는 외과적인 방법으로 교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릎이 안정화가 되지 않으면 퇴행성 관절염, 반월판 손상에 의한 통증이 온다. 또 전십자인대 파열이 없는 다리에도 무리를 줘 결국 인대손상과 파열이 일어난다.

고령의 반려견,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견, 비용이 너무 부담스러워 교정이 어려운 경우라면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과격한 운동은 금물) ▲체중관리 ▲정기적인 물리치료 등으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진통제, 관절보조제 등을 투여해 관리해야한다. 하지만 통증을 완전히 완화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한다.

수술은 관절낭외수술법과 기능적인 안정화를 위한 경골골절술로 나뉜다. 관절낭외수술법은 굵은 실을 이용해 인공 인대를 만들어주는 방법이며 수술성공률은 약 85~90% 정도에 이른다. 또 수술실의 종류와 수술 방식에 따라 3~4가지로 분류된다. 경골골절술은 TPLO, CTWO, TTA, CBLO 등 여러 가지 수술법이 있으나 수술 성공률은 관절낭외수술법과 비슷하다.

경골골절술은 전십자인대 파열 시 경골 면의 TPA라는 각도를 측정하는데 각도가 25도 이상인 경우엔 주로 시행한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소형견에게 관절낭외수술법을 사용하고 10kg 이상의 중대형견에게는 경골골절술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소형견도 TPA각도가 크면 경골골절술을 적용할 수 있다.

십자인대파열은 비만이나 운동부족으로 근육양이 적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식이관리와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으로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해 인대 손상을 방지해야한다. 또 슬개골탈구를 가지고 있는 반려견이라면 조기에 교정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해야한다. 반려견이 보행 이상을 보이면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주기적으로 보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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