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만큼 흔한 ‘잇몸병’ 미루지 말고 치료해야
감기만큼 흔한 ‘잇몸병’ 미루지 말고 치료해야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0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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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치태·치석이 염증 일으켜 발생
통증은 물론, 열나면서 붓기까지
평소 양치질·스케일링으로 예방해야
치태와 치석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구강을 청결하게 관리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로 구강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비말감염을 우려해 치과를 찾는 이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치할수록 질환이 악화돼 조기에 치료받아야한다고 강조한다. 구강질환 중에서도 감기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잇몸병을 노원을지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치태, 치석이 염증 유발...입냄새 나고 통증, 발열증상

잇몸병의 정식명칭은 치주질환으로 잇몸과 잇몸 뼈 등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염증이 잇몸에만 있으면 치은염, 잇몸뼈 주변까지 퍼지면 치주염이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치주질환은 감기만큼 흔히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치주질환자는 약 1천673만명으로 감기환자(1천640만명)를 넘어섰다.

치주질환은 입 안에 남은 치태나 치석 때문에 생긴다. 치태는 치아나 잇몸에 붙은 세균덩어리로 시간이 지나면 단단해져 치석이 된다. 이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세균이 증가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흡연과 음주 ▲기름지고 단 음식 ▲스트레스 ▲만성질환 ▲면역력저하도 치주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양치질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부으면 치주질환을 의심해야한다. 치아가 흔들리고 입냄새가 나기도 한다. 염증으로 잇몸이 주저앉아 평소보다 치아가 길어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신경과 치아가 손실된다. 염증이 얼굴과 목 부위로 퍼져 부종 및 발열, 통증이 생긴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할수록 염증이 빠르게 확산돼 주의해야한다.

■임산부, 각별히 주의...양치질·스케일링으로 예방해야

치주질환을 각별히 주의해야하는 사람은 임산부다. 임신 중에는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55배나 많고 잇몸 염증을 악화하는 호르몬 수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신 중 숨이 차 치과치료가 힘들 수 있으나 임신 초기와 후반기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2기(14~28주)에는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다. 1기(1~13주)나 3기(28주~출산)에도 방사선검사를 제외한 구강관리, 임상검사 등은 가능하다.

이정아 교수는 “통증이 심할 때 간단한 응급처치도 할 수 있다”며 “치아나 잇몸이 불편할 때 무조건 참거나 진통제를 먹지 말고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치질이다. 식후와 취침 전 3분 간 꼼꼼히 칫솔질을 한다.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도 생활화해야한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이정아 교수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처럼 치료를 미루다 병이 악화된다”며 “대부분의 병원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으니 증상이 있으면 참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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