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가능성 열려
  •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1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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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을 진단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경화, 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한편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지방간 진행을 막는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 주목받는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으로 발생...생활습관교정 가장 중요!

비알코올성지방간은 알코올 섭취와 관계없이 고지방 위주의 식사와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발생한다.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지방간 환자는 2015년 2만8368명에서 2019년 9만9616명으로 5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방간은 특이증상이 없어 자각이 어렵다. 가끔 윗배 통증, 피로,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지방간을 방치할 경우 서서히 간 기능이 손상돼 만성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로 지방간 발생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법으로는 간기능검사와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등이 있다.

지방간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다. 특히 간의 지방과 염증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는 약 7~10% 이상의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단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하고 담석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3~6개월 내 서서히 감량하는 것이 좋다.

또 끼니를 거르지 말고 평소 식사량보다 25% 적게 식사한다. 비만, 제2형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스핑고미엘린’ 억제하면 지방간염 진행 막는다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대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간경화로 악화된 경우에는 간이식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이기업 교수팀은 지방간염이 있는 쥐의 간세포에서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 발현이 증가해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된 사실을 확인했다.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는 필수 지방산을 공급하는 지질이다.

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확인됐다. 공동연구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립연구소 분석 결과 지방간염에서 간암으로 발전해 간이식을 받은 환자 모두에게서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 발현이 증가했다.

스핑고미엘린 합성효소를 억제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영국 위장병학회가 발간하는 소화기분야 최고 권위지인 ‘거트(Gut, 피인용지수 19.819)’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고은희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진행 기전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치료제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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