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뚤빼뚤 유치 방치하면 영구치도 괴롭다
삐뚤빼뚤 유치 방치하면 영구치도 괴롭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1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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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부정교합, 턱관절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 남겨
브라켓 고정방식 등 조기에 교정치료 시작해야
골격성 부정교합은 정밀진단 후 악교정수술 고려
유년기에 발생한 부정교합을 방치하면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전 등으로 인해 예방 불가한 부정교합이라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들은 유치를 어차피 빠질 치아(만 6세경부터 아래 앞니부터 빠지기 시작)라 여기고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치를 잘 관리해야 영구치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특히 유치에 부정교합이 발생했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교정치료계획을 세워야한다. 마냥 기다리면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할뿐더러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해 성인이 돼서까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든다.

■유전적 영향 크지만 생활습관도 영향

부정교합은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턱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거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아 심미적·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부정교합은 유전적인 영향이 강한데 생활습관이나 자세, 구순구개열 등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정기적인 치과진료와 검진을 통해 유치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지 않고 유년기 부정교합을 방치하면 영구치에 다양한 합병증을 남긴다. 일단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아서 충치가 더 쉽게 생길 수 있다. 잇몸질환은 물론, 치아가 외상을 입을 가능성도 커진다. 음식도 충분히 씹지 못해서 소화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고 심한 경우 성인이 돼 턱관절장애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치과교정과 이수현 교수는 “구강과 관련된 나쁜 생활습관이나 자세도 어려서부터 바로잡아야한다”며 “실제로 유년기에는 작은 생활습관 차이로도 치아 배열이 변형될 수 있고 이것이 계속되면 부정교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정교합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아이마다 치료계획이 다를 수 있다. 현재는 브라켓을 통한 고정식 교정치료법이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브라켓에 교정용철사와 고무줄 등 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이수현 교수는 “치료기간은 1년에서 3년 정도 소요된다”며 “3~4주마다 치과교정과를 방문해 치아의 움직임과 진행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치료단계를 계획, 진행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유치가 날 때도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데 만일 소아치과가 따로 있는 병원이라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소아치과에서는 유치와 영구치의 정상적인 탈락과 맹출을 관찰하며 치아와 턱뼈가 적절한 시기에 맞게 성장하도록 지속적인 평가를 시행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턱뼈 문제로 인한 부정교합 수술 고려

한편 이러한 방식으로 해결이 어려운 고도의 골격성 부정교합의 경우, 치열 이동뿐 아니라 턱의 위치를 바꾸는 악교정술을 동반해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특히 교정치료를 위해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 중 약 30~35%가 소위 무턱에 해당하는 골격성 2급 부정교합에 해당한다고 알려졌다.

골격성 2급 부정교합은 크게 개방교합(서로 마주 보는 치아의 일부가 턱을 다물었을 때 서로 맞닿지 않아 공간이 생기는 상태)과 과개교합(위턱의 앞니가 아래턱의 앞니를 정상보다 많이 덮고 있는 상태)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중 개방교합은 여성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서울대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양훈주 교수는 “무엇보다 골격성 2급 부정교합은 하악과두(턱관절부위 중 아래턱 쪽 부분)가 소실되는 원인불명의 하악과두흡수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질환이 동반된 청소년은 성장하면서 턱관절 통증, 잡음, 개구장애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도 턱뼈 상태 등을 정밀진단한 후 알맞은 수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양훈주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턱끝수술, 턱교정수술, 상·하악 편악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다만 수술 시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교합을 유지하는 기능적인 부분과 턱을 적절한 위치만큼 내밀어서 얻는 심미적인 부분 2가지를 모두 고려해야하는 만큼 특히 청소년환자는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적절한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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