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바로 지금, 반려동물의 치아 관리를 시작할 때입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바로 지금, 반려동물의 치아 관리를 시작할 때입니다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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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지엔동물병원(동작구 상도동 소재) 대표원장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기간이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길어졌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반려동물의 수명이 평균 12년 정도였다면 요즘은 평균 5년 이상 늘어났다고 봐도 된다. 또 장수로 인한 호르몬계, 순환계, 대사성 이상 등에 의한 질환이 많아졌고 치료에 대한 보호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치아질환에 대한 관심은 그 중요성에 비해 낮다. 반려동물 치아관리부터 알아보자.

필자의 경우 치아관리를 연령대 기준 1년령 이전과 이후, 2단계로 나눈다. 1년령 이전에는 칫솔질교육과 치아교체시기관리를 해야한다. 처음부터 칫솔과 치약을 사용하면 반려동물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어 맨손으로 하는 잇몸 마사지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교육해야한다.

보통 치아 교체시기는 4개월부터 시작한다. 특히 반려견이 물고 뜯고 하는 행위는 그전부터 시작해 개껌, 장난감등을 주고 자연스럽게 발치되도록 돕는 것이 좋다. 8개월령 이상이 돼도 남은 치아가 있으면 동물병원에서 발치를 해 치아손상을 예방해야한다. 또 이 시기에는 동물병원에서 치아발육 상태를 꼭 확인해야한다. 잘못된 치아발육으로 치아 배열이 틀어져 잇몸통증, 잇몸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1살 이상이 되면 칫솔질, 치석관리, 치아면 손상관리 등이 필요하다. 유년기부터 매일 칫솔질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최소 1주일에 2~3회 이상은 칫솔질을 해야한다. 또 시중의 다양한 치아껌을, 치아를 청결하게해주는 음수용제제 등을 활용해 치석, 충치, 잇몸질환 등을 예방해야한다.

개별적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치석은 2살 이상부터 생긴다. 관리가 잘된 반려동물은 6~7살에도 같은 연령대의 다른 동물보다 상대적으로 치석이 적다. 관리가 안 되는 반려동물은 4~5살만 돼도 치석이 두껍게 치아를 덮는 경우도 있다.

이미 두껍게 치아를 둘러싼 치석은 시중의 치아관리 제품으로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다르게 스케일링을 할 때 마취가 필수다. 마취 전 검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

구강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아 보호자가 자주 치아와 잇몸 상태, 모양, 냄새 등을 확인해야 하며 이상을 감지하면 동물병원에서 상의해야한다.

치아질환에는 치석 이외에도 치아가 금이 가거나, 깨지거나, 부러져 신경이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신경이 노출되면 통증이 상당하다. 이 때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사람처럼 치아에 크라운을 씌우거나 레진치료를 할 수 있다.

치아관리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관리다. 치아 문제로 씹을 수 없다면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아무 소용이 없다. 또 치석은 만병의 근원이다. 치석 내의 균이 순환기계, 소화기계, 호흡기계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보호자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치아관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매일 올바르게 관리해 건강하게 오래 지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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