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피부사상균증, 사람도 옮을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피부사상균증, 사람도 옮을 수 있어요!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1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피부사상균증은 고양이의 감염성 피부질환에서 가장 흔하면서 경각심은 낮은 질환이다. 개포자충(Microsporum canis)이 주된 감염체이며 인수 공통질병으로 꼭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된 다른 강아지나 고양이와의 접촉을 통해 주로 전파되지만 공기 중 부유하고 있는 균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환경관리가 중요하다.

나이가 어리거나 호르몬 문제로 면역력이 낮은 반려동물이 감염되기 쉽다. 사람의 감염양상도 동일하다. 특히 고양이에게 무증상감염으로 나타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쉽게 재발한다.

대부분 국소적으로 소양감을 유발하는 동그란 병변이 생기며 이를 태선(Ring worm)이라고 불린다. 드물지만 반려동물이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전신감염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 질병의 외관이 잘 관찰되지 않아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약 3년간 전신에 피부병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던 고양이가 있다. 다음 사진과 같이 전신에 각질이 많은 탈모 및 극심한 소양감을 보였다.

이 고양이의 경우 각질이 동그란 반지 모양으로 생기며 보호자에게도 유사한 피부병이 계속 발생했기 때문에 인수공통질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 중 가장 가능성이 큰 피부사상균증을 감별하기 위해 DTM배양검사를 실시했다.

DTM배양검사 결과 명확한 양성반응이 확인돼 피부사상균증을 우선 치료하고 경과를 관찰했다. 한 달 후 피부 상태는 다음과 같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또 면역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커 고양이백혈병검사를 실시해 배제했으며 전신에 감염이 심해 피부사상균증 백신을 1년에 한 번씩 사용해 예방하기로 했다. 추후에도 이러한 증상이 재발하면 면역력과 관련된 다른 검사들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현재까지는 상태 악화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

피부사상균증에 걸린 반려동물은 주로 국소적인 소독제 및 항진균제를 사용해 관리하지만 위 사례처럼 전신감염일 경우에는 경구항진균제를 사용한다. 이 경우 경구항진균제의 간독성을 고려해 주기적인 혈액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권장된다. 피부사상균 백신의 경우 감염된 모든 반려동물이 접종할 필요는 없지만 본 환자처럼 너무 상태가 심하고 재발이 흔한 경우에는 치료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고양이는 치료가 돼도 무증상 보균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 재발하지 않도록 반려묘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