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대들보 ‘척추’… 방심하다 큰코다쳐
신체의 대들보 ‘척추’… 방심하다 큰코다쳐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1.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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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척추뼈 중앙의 공간이 좁아져 통증 또는 하반신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유발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척추뼈 중앙의 공간이 좁아져 통증 또는 하반신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유발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옥을 보자니 그 예스러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중 심금을 울리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지붕이다. 완만한 굴곡과 화려한 듯 수수한 지붕은 자연스레 경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지붕을 짓기 위해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으니 지붕을 지탱하는 대들보가 튼튼해야한다는 것이다. 대들보는 일종의 ‘축’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선조들은 대들보를 만들기 위해 재료선택부터 가공까지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만일 대블보가 제대로 된 구색을 갖추지 못한다면 집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참 신기하게도 대들보처럼 우리 몸에도 척추라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문제는 현대인은 하루 중 대부분을 책상이나 차량 등에 앉아서 보내 척추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에구구~’ 허리가 굽혀지는 ‘척추관협착증’

야속하게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은 퇴색된다. 척추 역시 마찬가지다. 그중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척추질환이 있으니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두개골 하부에서부터 경추, 흉추, 요추,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척추뼈 중앙의 공간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져 통증 또는 하반신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노화로 척추 주변 조직이 퇴행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추간판섬유륜 ▲척추돌기 ▲황색인대 등의 변형이 주 요인이다. 이때 변성된 조직들은 척수와 신경근을 눌러 복합적인 증상을 유발하는데 요추에서 가장 빈번하게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증이지만 엉덩이 및 다리가 저리는 증상도 함께 보여 허리디스크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단순 허리디스크와 달리 추간판 손상뿐 아니라 허리관절의 퇴화와 척추 근육 약화가 동반된다.

척추관협착증은 휴식 및 안정, 약물요법 등의 보존적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필요한 경우 복대와 같은 보조기착용과 운동요법도 병행된다. 하지만 보존적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기미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수술은 척추관 주변의 뼈와 인대, 섬유조직 등을 절제해 신경을 압박하는 조직을 제거,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넓히는 방식이 사용된다. 이때 수술 부위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나사못고정술, 골유합술이 추가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양재혁 교수 “허리통증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지만 노화에 따른 자연증상으로 치부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척추는 다관절기관으로 노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며 완치 개념이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적절한 운동, 올바른 자세유지 및 체중조절을 통해 척추건강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직성척추염은 염증성척추질환으로 초기증상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겨 엉치부위와 척추에 뻣뻣함과 통증이 관찰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강직성척추염은 염증성척추질환으로 초기증상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겨 엉치부위와 척추에 뻣뻣함과 통증이 관찰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강직성척추염’, 젊은층도 조심해야

하루의 절반 이상을 책상 앞에 앉아있는 젊은층 역시 허리건강에 유의해야한다. 특히 10~40대 젊은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 있으니 바로 ‘강직성척추염’이다.

강직성척추염은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발생하는 염증성척추질환이다. 초기증상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겨 엉치부위와 척추에 뻣뻣함과 통증이 관찰된다.

강직성척추염은 대개 기상 직후에 통증이 심하며 활동하면서 점차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자다가 허리가 아파 깨기도 하고 갈비뼈와 척추가 연결된 관절에 염증이 생겨 숨을 쉴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 치료법은 증상에 따라 다르다. 기본적으로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척추의 구조적 변형을 늦춘다. 이밖에도 말초관절염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항류마티스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TNF-α 차단제나 인터루킨-17차단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 척추강직의 진행속도를 늦춘다.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는 ”포도막염이나 염증성장질환을 동반한 경우 TNF-α 차단제를, 건선 동반 환자라면 인터루킨-17 억제제를 고려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이 동반될 경우 인터루킨-17 억제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환자의 동반증상 진행정도에 따라 우선적인 치료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효과는 향상시키고 부작용은 최소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직성척추염환자의 약 90%가 HLA-B27 유전자를 갖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보유자 모두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며 약 1~6% 정도에서만 발병한다.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흡연은 강직성척추염에서 척추가 굳어지는 현상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진 만큼 꼭 금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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