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중금속 중독’? 간단한 채혈검사로 조기발견·예방까지
나도 ‘중금속 중독’? 간단한 채혈검사로 조기발견·예방까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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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중독’, 증상 불분명해 더욱 주의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로 중독여부 조기진단
평소 물 충분히, 미세먼지 심할 땐 보건용마스크 필수
간단한 채혈로 진행되는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검사는 중금속 중독 예방과 조기 진단에 도움을 준다. 

코로나로 잠시 잊힌 듯하나 미세먼지는 여전히 건강의 주적이다. 특히 미세먼지에는 납, 아연,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이러한 중금속이 체내에 흡수, 축적되면 중금속 중독을 일으켜 몸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 중금속은 미세먼지뿐 아니라 방부제, 생선, 도금제품 등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는 것들에 포함돼 있다. 알게 모르게 몸속에 쌓이고 있지만 특별한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간과하기 쉽다. 

■중금속, 어떻게 내 몸으로 들어올까

중금속은 비중이 4~5 이상인 금속을 가리키며 인체에 유해한 것들이 많다. 수은, 납, 카드뮴, 비소가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알루미늄, 코발트, 니켈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중금속은 음식이나 생활환경, 황사 미세먼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주로 수은은 방부제, 생선, 염색약 등을 통해서 노출되며 산업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납 역시 일상생활에서 쉽게 노출된다. 카드뮴은 페인트, 도금제품, 배터리 등을 통해 비소는 농약, 오염된 토양의 식품 등을 통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조용한 만성중독, 증상 불분명해 더 주의해야

중금속은 쉽게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돼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킨다. 빈혈, 신경병증, 피부질환, 호흡기질환, 간손상, 발달지연, 소화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만일 이러한 증상이 있는데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중금속 노출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이아람 전문의는 “중금속에 급성 노출되면 비교적 원인과 증상이 명확하기 때문에 즉시 해독치료 등의 처방이 가능하다”며 “문제는 오랜 기간 저농도의 중금속에 노출되는 만성중독은 서서히 진행되는 데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쉽지 않고 인지하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르거나 다음 대(代)에 기형으로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금속 노출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다. 특히 미세먼지에는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마스크 착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채혈검사로 중금속 중독여부 쉽게 알 수 있어

중금속 중독여부는 간단한 채혈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전국의 수십 개 의료기관에 ‘혈중 중금속 및 미네랄 13종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수은 ▲납 ▲카드뮴 ▲비소 ▲코발트 ▲크롬 ▲니켈 ▲셀레늄 ▲몰리브데늄 ▲구리 ▲아연 ▲망간 등 13종의 중금속과 미네랄의 혈중 농도를 측정해 최근 수개월간 장기적인 중금속 노출과 미네랄 섭취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검사다.

이아람 전문의는 “이 검사는 ▲급·만성으로 중금속에 노출된 사람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람 ▲치료목적의 시술 등 의학적 노출이 있는 경우 ▲중금속 노출과 중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 경우 권장된다”며 “중금속 중독이 더 큰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중금속 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면 체계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미네랄 역시 사전 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네랄은 신체 내 모든 기능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로 결핍 시 성장지체, 학습장애, 만성피로, 골다공증 등이 발생, 보충제로까지 섭취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다섭취 시 심각한 중독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음식 섭취 등 생활 속 작은 요소도 주의

중금속 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도 뒷받침돼야한다. 우선 식품과 생활용품은 적합한 안전성 평가를 거친 것을 사용한다. 또 어류만 편중돼 섭취하면 수은 노출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음식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아람 전문의는 “중금속은 땀이나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검증된 보건용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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