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예방캠페인] 코로나19 예방접종 앞둔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감염예방캠페인] 코로나19 예방접종 앞둔 우리에게 필요한 것
  • 박혜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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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2019년 12월, 정체를 알 수 없었던 폐렴이 2020년 2월 코로나19로 명명된 지 이제 1년이 지나갔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서 오로지 전파되지 않도록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격리하고 손위생과 마스크착용에 의지하면서 또 한 차례의 겨울을 지나가고 있다.

통상 10년이 걸린다는 백신 개발은 그간 축적된 과학기술과 노력 덕분에 새로운 플랫폼인데도 생각보다 빠른 기간 안에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받아 긴급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월부터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접종을 시행, 11월 독감유행시기 이전에 전 국민 접종이 완료되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예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한 한편,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된 백신 부작용 등 안전성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등에서 접종하고 있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 대해서는 연구실험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고령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100만명 이상의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어느 정도 단기적인 안전성 평가가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접종부위 통증, 발적, 발열, 권태감, 오한, 근육통 등의 이상반응은 많은 사람에서 보고되고 있지만 짧은 시간 수용 가능한 수준의 이상반응이다. 걱정하고 있는 과민성쇼크는 현재 100만명 접종당 1.1건으로 독감예방접종보다는 높다고 하지만 주사 후 증상 발생까지의 시간은 평균 13분으로 의료기관에서 30분 이상 충분히 머무르면 얼마든지 대처 가능하다.

아예 위험하지 않은 완벽한 예방접종은 없다. 이득과 위험의 저울질 속에서는 사회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득이 클 때 취하게 된다. 코로나19가 무증상감염에서부터 중증감염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고령에서는 중증감염의 위험이 크고 치명률이 매우 높다. 사망자의 85%가 70대 이상이고 45%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 시설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다.

고령층은 예방접종의 이득과 위험의 저울 속에서 가장 이득이 큰 분들이기에 가장 먼저 예방접종을 하게 되겠지만 이상반응도 호소하게 될 것이다. 이 분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예방접종을 잘 맞을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 후에도 잘 관찰하는 시스템을 갖추자.

코로나19의 유행을 막기 위한 사회적인 수준의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이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하지만 백신의 공급량과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생각한다면 모든 사람이 동시에 접종받을 순 없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우선접종대상자를 정하게 될 것이다.

감염병의 위험에 취약한 집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 포용하는 마음으로 철저한 위생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1년을 또 지내야한다. 예방접종을 받는다 하더라도 항체 형성에 시간이 필요하고 면역유지도 어느 정도 지속될지 아직은 불확실하다. 코로나19 유행의 파도 속에서 예방접종과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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