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를 괴롭히는 입안 상처, 피부과 아닌 ‘구강내과’에서 치료받으세요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나를 괴롭히는 입안 상처, 피부과 아닌 ‘구강내과’에서 치료받으세요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1.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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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칼럼에서는 구강내과 치료영역 중 하나인 턱관절질환에 관해 알아봤다.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턱관절질환 치료 시 치아를 삭제하거나 교정을 하는 방식은 최후의 수단이며 대부분의 경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장치치료 등이 치료효과가 더 크다는 점이다.

하지만 구강내과에서 턱관절질환만 진료를 보는 것은 아니다. 구강내과 진료의 또 다른 큰 축은 구강 내 발생하는 연조직질환(구강점막질환)이다. 연조직질환이란 입안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정상적인 상처를 말한다.

만일 ▲입안에 크고 작은 궤양들이 잘 생기거나 ▲입안이나 혀에 하얗거나 검은 반점이나 조직이 발견될 때 ▲입안에 사마귀 같은 조직이나 물집이 발생할 때 ▲분비되는 침의 양이 줄어들어 입마름 증상 같은 구강건조증이 있는 경우 구강내과를 찾으면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구강내과는 ‘구강의 피부과’ 같은 곳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연조직질환은 큰 문제가 안 되는 사소한 증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극소수에서는 구강암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연조직질환이 심한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구강병리과로 진료를 의뢰해야한다.

구강 내 연조직질환은 원인이 다양하다. ▲단순히 음식물에 찔리거나 잘못 씹어서 생긴 경우(외상성구내염) ▲바이러스감염(헤르페스성구내염)이나 곰팡이균에 감염(캔디다증)된 경우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또 암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전암병소’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원인이 다양한 연조직질환인 만큼 치료법 역시 다양하다. 만일 외상성이 원인인 경우 외상의 원인을 제거해야하며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 재감염이 되지 않도록 보호에 신경써야한다. 또 곰팡이균에 의한 것이라면 곰팡이균을 줄여주고 면역력을 강화해야한다. 이밖에도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인 경우 눈이나 항문 등 다른 분위에 추가적인 병변이 안 생기는지 확인해야하고 전암병소가 있다면 면밀하게 추적관찰해야한다.

입안은 매우 예민한 조직이고 많은 혈관과 신경이 모여있는 중요한 곳이다. 통증도 없이 생긴 상처가 알고 보니 구강암일 수있고 매우 불편한 큰 상처도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사소한 상처일 수 있다. 무엇보다 작은 상처나 질병도 가볍게 보지 않고 면밀하게 관찰·관리하는 치과의 전문분야가 바로 구강내과라는 점을 기억하고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방문하도록 하자.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Tip, 구내염환자 주의사항>

1. 자극금지 : 상처가 아물 때까지 손가락이나 혀로 만지지 말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피해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한다.

2. 약 : 구내염에 딱히 효과가 있는 약은 없다. 하지만 비타민 B, C 등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3. 바르는 약 : 알보칠이라는 약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알보칠은 순간적으로 상처를 화학적으로 화상을 입히는, 소위 지지는 기전이다. 순간의 통증으로 일상의 불편감을 줄이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독한 약이다. 사용방법을 잘 지켜야한다.

4. 가글약 : 아프니벤큐, 이바네 등 가글로 된 약은 진통소염제 성분이나 표면소독제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들이다. 하지만 침과 점막으로 보호된 구강에는 효과가 없다. 광고에 너무 현혹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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