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뒷다리 정형외과질환 TOP3, ②슬개골탈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뒷다리 정형외과질환 TOP3, ②슬개골탈구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01.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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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이렇게 잘 걷는데 슬개골탈구라고요?”

신체검사를 하다 보면 슬개골탈구가 있는 반려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들은 키우는 반려견이 슬개골탈구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슬개골탈구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파행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파행은 슬개골탈구의 진행단계와 반려동물이 슬개골이 빠질 때 느끼는 통증 정도에 따라 나타난다. 반려동물마다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다르고 심한 3, 4기라고 하더라도 이미 적응이 돼 잘 걷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슬개골, 즉 무릎뼈는 무릎에 있는 작은 타원형으로 된 뼈로 대퇴골고랑에 위치해 뒷다리를 효율적으로 굽혔다 펼 수 있게 해준다. 이 슬개골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퇴골고랑에서 안쪽 혹은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것을 슬개골탈구라 한다. 슬개골탈구는 대부분 선천적 원인으로 발생하나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주로 내측탈구가 많다. 흔하지는 않지만 고양이도 슬개골탈구가 발생한다.

슬개골탈구는 진행단계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눈다. 1기는 슬개골의 인위적 탈구가 가능하지만 힘을 빼면 바로 돌아오는 단계다. 2기는 인위적, 자연적으로 탈구가 가능하며 힘을 빼도 빠진 상태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 3기와 4기는 슬개골이 항상 탈구된 단계인데 3기는 손으로 밀면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4기는 밀어도 되돌아가지 않는다. 4기의 경우 대퇴골고랑 부분이 안쪽으로 휘어있는 뼈기형이 확인되기도 한다.

치료는 슬개골탈구 2기 이상의 경우 수술이 추천된다. 수술은 진행 단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대퇴골고랑성형술, 외측인대중첩술, 경골조면이식술, 내측인대이완술이 적용될 수 있다. 4기 중에서도 휜 정도가 심한 뼈기형이 있다면 절골술이 필요하다. 1, 2기라면 수술 이전에 체중관리, 운동, 생활환경 관리 등으로 더 악화되지 않게 관리할 수 있지만 통증 및 증상이 심할 경우 반드시 수술로 교정해야한다.

비록 잘 걷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탈구가 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면 전십자인대에 부하가 증가해 결국 전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한 보고에 따르면 높은 단계의 슬개골탈구가 있는 반려견의 41%에서 전십자인대파열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또 슬개골이 탈구되면서 주변 연골을 손상시키는데 이는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근위축이 심해지고 고관절,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슬개골탈구가 있는 상황에서 전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거나 고관절염이 심해진다면 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슬개골탈구의 치료는 증상이 나타나는 조기에 치료해야 가장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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