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나요, 내가 꼭 챙겨야 할 ‘건강검진’
알고 있나요, 내가 꼭 챙겨야 할 ‘건강검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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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건강관리계획을 세운다. 모두 실천하긴 어렵지만 특히 건강검진은 어떻게든 챙기지 않으면 한 해를 그냥 넘기기 쉽다. 전문가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가족력과 나이를 고려해 1~2년에 한 번씩은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권장한다.

다만 건강검진은 항목이 정해져 있는 국가검진부터 스스로 선택해 받을 수 있는 고가의 검사까지 항목이 다양하다. 따라서 연령, 가족력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건강검진이 무엇인지 알아두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국가검진부터 고가의 건강검진까지 선택 폭이 다양해진 만큼 가족력, 연령, 개인 특성 등을 고려한 나만의 건강검진 선택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30대, 기본 건강검진&예방접종 챙기기

이 시기는 직장 의무검진 외에는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기 쉽다. 하지만 20~30대는 음주, 흡연,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이 가장 상할 수 있는 시기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지속되면 만성질환, 암 발병률도 앞당길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20~30대라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받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필요한 건강검진항목은 혈압, 체중, 키 측정을 통한 비만도, 혈액 및 소변검사(A형B형간염, 간기능검사, 고지혈증, 당뇨, 빈혈, 신장기능, 혈뇨나 염증), 결핵 등을 발견하는 흉부 X-선 등이다.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권길영 교수는 “또 최근 10~20대에서 급성 A형간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A형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며 “성관계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자궁경부암 검진도 챙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가에서는 만 20세 여성에서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무료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아직 성관계 경험이 없다면 HPV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HPV백신은 정기검진과 더불어 자궁경부암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30~40대, 갑상선·유방암검사 챙기기  

30대는 20대에 하는 기본 검사에 추가 검사를 별도로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30대는 갑상선질환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장애와 갑상선암 검사를 추가로 받을 것을 권장한다.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주기를 앞당겨 정기적으로 받아야한다.

여성은 30대부터 유방암 예방에도 신경써야한다.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병원장(유방센터장)은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유방암 예방법은 본인 연령에 맞는 검진법을 숙지하는 것”이라며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행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전문의의 진찰과 유방촬영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유방암 자가진단법은 생리가 끝난 후 5일 전후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거울 앞에 서서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올려 깍지를 끼거나 양손을 허리를 대고 어깨를 젖힌 상태에서 유방의 변화를 살펴보자. 만일 가슴 모양이나 윤곽이 평소와 다르게 변하면 이상을 의심해야하며 샤워 중이나 누운 자세에서 유방을 손으로 만졌을 때 비정상적인 혹이 있는 경우도 전문가의 빠른 진찰이 필요하다.

건강검진 주기를 잘 챙기는 것만큼이나 결과에 따른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큰 질병이 발견되지 않아도 혈압, 콜레스테롤수치 등 기본 건강지표에 하나라도 이상이 있다면 생활습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50대, 5대 암 검진&각종 정밀검진 챙기기 

노화와 함께 각종 만성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로 5대 암 검진(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과 더불어 다양한 정밀검진을 잘 챙겨야한다. 만일 암 가족력이 있다면 보다 일찍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한국인은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 이들 검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먼저 1년에 한 번 정도는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위암 발병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50세부터는 정기적인 대장암검사가 필수다. 1년마다 대변 잠혈반응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한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만일 대변 잠혈반응검사서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50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대장용종 제거이력이 있는 사람은 대장암 발병위험이 높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를 통해 검진주기를 앞당겨야한다.

B형간염은 간경화나 간암으로 잘 진행되기 때문에 간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40세 이상부터는 적어도 일년에 두 번 간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술, 담배를 많이 하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간검사를 받아야한다.

■50~60대, 만성질환&심혈관질환 관련 검사 챙기기  

이 시기는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아지는 시기다.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심장이나 뇌혈관에 대한 정밀검사, 경동맥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은 폐경에 접어들면서 여러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검진을 매년 또는 격년으로 받을 것을 권장한다. 특히 혈관과 뼈 보호에 도움을 주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해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등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심뇌혈관에 대한 정밀검사와 골밀도검사를 챙기는 것이 좋다.

남성은 전립선암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50세 이상부터는 1년에 한 번 정도 혈액을 통한 PSA검사(전립선특이항원검사, 혈액을 통해 전립선암 특유의 단백질량을 측정)를 받는 것이 좋다.

■60대 이후, 치매&우울증 관련 검사 챙기기  

신체기능이 급격히 노화돼 전신건강을 고루 관리해야한다. 노인성 난청, 백내장 등의 발병여부를 알기 위한 시력검사, 청력검사, 치아검사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같은 뇌신경계질환에 대한 검사도 필요하다. 또 우울증검사로 정신건강도 관리해야한다.

권길영 교수는 “검진 이후에는 결과에 따른 조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다수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아니면 검진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비만도, 혈압, 혈중콜레스테롤수치 등 단 한 개라도 비정상 소견이 나타나면 음식조절, 금연, 운동 등의 관리를 시작해야 향후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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