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로봇 인공관절수술,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한눈에 보는 무릎관절 건강상식] 로봇 인공관절수술,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 김옥걸 부산부민병원 로봇인공관절수술센터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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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걸 부산부민병원 로봇인공관절수술센터장

무릎의 뼈와 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연골은 많이 쓸수록 닳아 없어지는 소모품과 같다. 연골이 닿아 뼈끼리 부딪치며 통증 및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퇴행성관절염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80%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연골은 재생력이 없어 손상되고 나면 치료하기 어려우며 더 진행하면 뼈에서 돌기가 자라나 연골을 더욱 깎고 닿게 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져 말기인 4단계가 되면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대안이 없다. 인공관절수술 건수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될 만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매우 대중화된 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은 95% 이상의 우수한 결과를 자랑하는 수술이지만 약 5% 미만의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통증이 심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계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 결과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로봇 인공관절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의 패러다임(paradigm)을 바꿀 로봇 인공관절수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처음부터 끝까지 로봇이 알아서 모든 걸 다 하나요?

환자나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로봇이 얼마나 수술에 관여하느냐다. 수술실 침대에 환자를 눕혀 놓으면 SF영화처럼 로봇이 수술 시작(절개)에서 수술 마무리(봉합)까지 알아서 척척 해내는 줄 아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의료 기술이 발전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현재 가장 발전한 로봇 인공관절 기계는 마코(Mako)라는 로봇이다. 마코(Mako)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의료기기업체인 미국의 스트라이커(Stryker)에서 만든 로봇이다. 수술 전 3D CT(3차원 전산화 단층촬영)를 통해 얻은 환자의 정보를 로봇에 입력하면 인공관절 삽입각도, 위치, 크기(size), 절삭범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그 설정을 토대로 집도의가 로봇을 이용해 뼈를 절삭하게 된다.

절삭을 시행 후 인공관절 삽입은 기존의 방식대로 진행된다. 제과 공장에 비유한다면 과자를 만드는 건 기계(로봇)가 하지만 재료를 준비하는 시작 단계와 마지막 단계인 포장은 직원(집도의)이 직접 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어떤 집도의가 해도 상관없나요?

앞서 말했듯이 로봇은 수술을 돕는 조력자일 뿐이다. 환자의 수술 전 계획 및 수술 시 집도와 관리·감독은 모두 집도의가 담당한다. 집도의가 제공한 정보로 로봇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관절 삽입각도, 위치, 크기 등을 수술 전에 제공해준다. 이를 토대로 수술을 진행하게 되는데 환자의 연부조직, 관절의 상태에 따라 수술 중 변동사항은 항상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때 수술 전 계획했던 대로 진행할 건지 아니면 변동된 사항에 맞춰 계획을 다시 세워 변경할 건지를 집도의가 결정해야한다. 로봇으로 수술하더라도 인공관절에 대한 집도의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다. 로봇은 수술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똑똑한 조수일 뿐이다. 인공관절수술 성공은 전적으로 집도의의 역량에 달린 것이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결정할 때 병원 선택도 중요한가요? 

인공관절수술에 로봇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수술의 정확도 및 수술효과가 한 단계 발전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술 중 출혈량이 줄고 수술 후 통증까지 감소해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재활의 중요성이다. 인공관절수술뿐 아니라 모든 정형외과적 수술에서 재활은 수술 못지않게 중요하다. 재활은 로봇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경험 많은 의사의 역량과 체계적인 병원의 재활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병원이 로봇 시스템을 갖췄는지의 여부가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가졌는지다.

또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대개 고령이라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가 많다. 다학제적 협진을 통해 ▲환자의 수술 전 마취의 위험성 평가 ▲로봇을 이용한 정확한 인공관절수술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의 3박자가 골고루 갖춰져야한다.

의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수술은 집도의의 감에 의해 전개되는 기존의 수술법에서 정확한 로봇에 의해 진행하는 수술법으로 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집도의의 경험, 체계적인 병원 시스템의 중요성은 변함없이 매우 중요하다. 인터넷에 난무하는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기보다는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과 재활 프로그램을 갖춘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고 경험 많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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