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후끈 달아오르는 붉음증! 안면홍조 VS 주사
[좌담] 후끈 달아오르는 붉음증! 안면홍조 VS 주사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1.01.27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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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홍조…얼굴붉음증 보이는 질환 통칭

· 주사…홍조 동반하는 만성염증성피부질환

· 얼굴붉어짐 지속되면 적절한 치료 필요해

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피부과 전문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br>
왼쪽부터 한정선 헬스경향 기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피부과 전문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

이유없이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피부붉음증.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본래 얼굴로 돌아오지만 붉음증이 가라앉지 않고 오래 지속된다면 피부질환을 의심해야한다. 또 중년여성은 단순히 갱년기증상이거니 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에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피부과 전문의(CN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와의 좌담을 통해 피부붉음증을 보이는 홍조와 주사(酒齄)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의 원인과 증상은.

허창훈 교수 : 안면홍조는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피부혈관이 확장돼 붉은색을 띠는데 대부분 혈관벽을 구성하는 혈관평활근의 변화로 혈관이 커져 발생합니다. 이러한 혈관벽의 변화는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자주 발생하거나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와 주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또 이와 헷갈리는 피부질환은 무엇이 있나요.

허창훈 교수 : 안면홍조는 붉음증이 보이는 피부를 통칭해 얘기하고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주사는 만성염증성피부질환으로 홍조와 함께 구진(고름은 없고 지름이 5mm 이하인 작고 딱딱한 덩어리), 농포(몸의 일부분에 약간 돋아 올라 보이는 발진), 조직의 비후(두꺼워짐) 같은 변화를 동반하고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눈까지 침범하는 안구주사라는 병도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갱년기여성에서 나타나는 안면홍조의 특징은.

허창훈 교수 : 폐경기여성의 80%가 안면홍조와 발한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된 원인은 자율신경이나 혈관활성 물질에 의한 혈관평활근 확장으로 발생하며 자율신경에 의해 땀샘도 같이 활성화돼 발한도 종종 생깁니다. 중심체온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를 개선하기 위한 레이저가 많이 출시됐는데 그 원리는 무엇인가요.

허창훈 교수 : 일시적으로 안면홍조가 발생한 경우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하지만 지속적으로 안면홍조가 생기고 쉽게 없어지지 않으면 늘어난 혈관을 레이저로 치료합니다. 붉은색파장의 빛을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레이저를 쬐면 다른 피부를 보호하면서 혈관을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습니다.

안면홍조 치료 전(왼쪽)과 후(사진=김현조 전문의 제공)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를 치료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김현조 전문의 : 먼저 경구약물과 국소도포제를 사용합니다. 특히 폐경 이후 발생했다면 호르몬치환요법이 도움 될 수 있고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도포제의 경우 혈관에 직접 작용해 수축을 유도하는 연고가 있지만 간혹 보상성으로 다시 확장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면홍조는 완치가 아닌 증상완화를 목표로 꾸준한 장기치료가 필요합니다.

한정선 기자 : 주사치료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김현조 전문의 : 주사는 지나친 염증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안전한 저용량항생제와 비스테로이드계통의 국소도포제가 주로 처방됩니다. 또 주사환자의 피부에는 모낭충이 정상보다 6배 이상 존재해 모낭충을 줄이는 치료제도 사용합니다. 확장된 혈관은 혈관레이저와 IPL을 이용합니다. 주사환자의 피부는 피부장벽이 손상돼 민감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보습력회복을 위한 초음파 메디컬스킨케어가 도움이 됩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와 주사치료 시 주의할 점은.

김현조 전문의 : 악화인자회피와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열, 한랭, 자외선, 자극적인 음식, 중심체온을 상승시키는 지나친 운동, 음주 등 악화요인을 피하면서 되도록 향료나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합니다. 자외선차단제도 화학성분이 적은 무기자차선크림이 권장됩니다. 피부과시술을 받을 때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환자 개개인의 피부민감도를 고려해 시술받아야합니다.

한정선 기자 : 안면홍조나 주사치료시기를 놓쳐 유발할 수 있는 피부질환은.

김현조 전문의 : 주사증상이 진행되면 안구까지 침범할 수 있는데 안구가려움, 작열감, 이물감으로 시작해 드물기는 하지만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필수입니다. 주사가 지속되면 피부조직이 과잉증식되면서 비후증상이 코, 턱, 이마, 눈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코에 발생한 경우 일명 ‘딸기코’라며 알코올중독자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안면홍조와 주사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삶의 질을 확연히 떨어뜨려 우울증, 대인기피, 자신감결여 등 정신적으로도 환자가 지치게 돼 적절한 치료가 필수입니다.

한정선 기자 : 생활 속에서 안면홍조 및 주사를 예방하는 방법은.

김현조 전문의 : 열, 증기, 한랭, 자외선, 감정적 스트레스, 지나치게 맵고 자극적인 음식, 과한 운동, 카페인, 흡연, 음주 등의 악화인자를 피해야합니다. 또 급격한 온도변화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자극이 적은 보습제와 자외선차단제 사용, 감정조절을 통한 스트레스 최소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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