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뽑지 못하는 사랑니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발치하세요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뽑지 못하는 사랑니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발치하세요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01.27 1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사랑니가 아주 고약하게 났네요.”

환자입장에서 이런 말은 청천벽력(靑天霹靂)과 같은 얘기다. 물론 어떤 사람은 사랑니가 잘나서 존재조차 모르고 지내지만 문제는 사랑니가 기울거나 뼈 안에 숨어있을 경우 치과를 방문해야한다. 이때 사랑니 발치는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진행한다.

구강악안면외과는 구강(입), 악(턱뼈), 안면(얼굴)을 담당하는 외과라는 뜻으로 머리와 목까지의 모든 뼈와 살에 관한 수술을 하는 전문분야다. 일단 구강악안면외과는 머리와 목의 모든 뼈와 살에 관한 수술을 하기 때문에 가장 광범위한 수술을 한다. 그중에서 가장 환자들에게 익숙한 것이 바로 사랑니 발치다.

사랑니 발치 여부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특히 환자 입장에서는 사랑니를 뽑고 싶어 하지 않는데 아래 3가지 경우는 사랑니를 꼭 발치해야한다.

(1) 사랑니 주변의 잇몸이 아프거나 붓는 경우

(2) 사랑니에 충치가 생긴 경우

(3) 사랑니 때문에 주변 치아가 망가질 것 같은 경우

간혹 ‘사랑니가 안 아픈데 꼭 빼야 하나요’라고 묻는 환자가 매우 많지만 기본적으로 사랑니는 안 아플 때 발치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유는 통증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 마취가 잘 안 되기 때문에 환자의 불편감과 통증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사랑니 발치 시 뿌리가 부러지거나 때에 따라 일부 사랑니를 남겨놓고 수술이 마무리될 때도 있는데 문제는 남아있는 조각에 염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증이나 염증이 생기기 전에 미리 발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밖에도 사랑니 발치를 하는 과정에서 신경손상이나 감염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도 사랑니 발치를 기피하는 이유가 된다. 많은 치과에서 사랑니를 큰 병원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진료받으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사랑니 발치는 상대적 쉬운 수술에 속하기 때문에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먹길 바란다.

문제는 환자 중 사랑니를 이용해 뼈이식재료를 만들거나, 아니면 어금니에 옮겨 심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발치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다. 자기의 치아를 이용해서 뼈이식재료를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다양한 화학약품을 처리해서 만들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 질이 높지 않고 보관기간이 짧다.

사랑니를 뽑아서 어금니 자리에 심는 술식을 ‘치아이식술(Trans-plantation)’이라고 부른다. 치아이식술은 사랑니 발치 전 해당 사랑니와 똑같은 모형을 외부에서 만들어서 다른 어금니 자리에 그 모형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조각하듯이 섬세하게 만들어 놓고 사랑니를 조심스럽게 발치한 후 미리 만들어 놓은 구멍에 이식술을 진행한다.

이때 치아이식술이 성공하려면 몇 가지 필수조건이 있다. 우선 사랑니의 발치가 완벽해야한다. 사랑니를 발치하는 중에 치아가 부러지는 순간 아무리 모형을 잘 만들었다 해도 이식수술은 실패다. 즉 휘어있는 뿌리를 가진 사랑니, 충치가 심하게 생긴 사랑니 등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사랑니가 잘 나오고 관리가 잘됐다면 굳이 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랑니가 아프거나 염증이 생겼거나 주변 치아를 망가트리고 있다면 반드시 빼야하며 이때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큰 힘이 될 수 있다.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Tip, 사랑니 발치 후 주의사항>

 

1. 치아를 뺀 빈 공간은 생각보다 크다. 그 공간에 피가 잘 고여 있어야 딱지가 되고 상처가 잘 아문다. 따라서 딱지가 빠질 수 있는 행동, 빨대로 음료를 빨아 먹거나 지나치게 피를 삼키는 등의 행동은 삼가야한다.

 

2. 사랑니를 발치 후 2일 정도는 차가운 찜찔 통해 부기를 관리해야한다. 2일 이후부터는 온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3. 처방된 약은 반드시 복용법을 지켜서 먹어야한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에는 중간에 임의로 끊으면 효과가 없고 내성균만 생길 가능성이 높다.

 

4. 피는 조금씩 새어 나오기 때문에 발치 다음 날까지 피가 침에 섞여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고 멸균된 거즈로 압박을 세 시간 정도 해주는 것만으로 지혈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