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백병원 각막이식팀, 거부반응 심했던 환자에 다시금 ‘희망의 빛’ 선물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팀, 거부반응 심했던 환자에 다시금 ‘희망의 빛’ 선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1.01.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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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층 내피 각막이식수술’로 합병증 없이 시력 유지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팀 의료진. 왼쪽부터 안과 황제형·강민지·이지혜 교수.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팀 의료진. (왼쪽부터) 안과 황제형·강민지·이지혜 교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기이식센터 각막이식팀(황제형·강민지·이지혜 교수)이 각막이식 후 거부반응이 심했던 환자에게 부분층 내피 각막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다시금 새 빛을 되찾아줬다.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양쪽 눈 모두 각막이식을 받은 상태였다. 오른쪽 눈은 20여년 전 전층 각막이식을 받고 잘 유지되고 있었는데 문제는 왼쪽 눈이었다. 이식거부반응이 발생해 2년 전 전층 재각막이식수술을 다시 한 번 받았는데 또 한 번 거부반응이 일어난 것. 왼쪽 눈은 거부반응 발생 후 각막기능이 저하되면서 각막부종이 발생한 상태였으며 오른쪽 눈의 교정시력은 0.4인 데 비해 왼쪽 눈은 손가락정도만 겨우 감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환자의 수술 전과 수술 후 눈의 상태.
환자의 수술 전과 수술 후 눈의 상태.

이에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팀은 전층 각막이식 후 이미 여러 번 거부반응이 재발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 상대적으로 거부반응 발생위험이 낮은 부분층 내피 각막이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부분층 내피 각막이식은 전층 각막이식에 비해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빠르고 거부반응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층 이식과 달리 각막이식 후 봉합을 특별히 하지 않고 눈 안에 공기를 넣어 공기가 뜨는 힘으로 각막을 붙여준다. 이로 인해 봉합으로 인한 난시 및 합병증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환자 각막의 내피부분을 제거한 후 기증자의 내피층만 이식해야하기 때문에 섬세한 술기가 필요하다. 또 이식하는 각막층의 두께가 매우 얇아 잘 말리고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손상 없이 내피층을 환자 눈에 삽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식된 내피층이 잘 붙어있는 모습.
이식된 내피층이 잘 붙어있는 모습.

강민지 교수는 얇은 기증자의 각막 내피층을 손상없이 이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환자는 현재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시력을 회복했다는 전언이다.

강민지 교수는 “과거 두 차례의 이식수술과 거부반응으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였지만 성공적인 부분층 내피 각막이식으로 수술 4일 후부터 나안시력 0.2로 빠르게 향상됐다”며 “거부반응이 없어 오랫동안 복용하던 면역억제제 약물 없이도 수술 후 7개월째인 현재까지 0.6으로 시력이 잘 유지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상계백병원 각막이식팀은 각막분야 전문 의료진과 전담간호사 등 숙련된 각막이식수술 전담팀을 갖추고 2019년 7월 첫 각막이식수술에 성공하는 등 최상의 수술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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